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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나를 뿅가게 하는 다섯 현인 스케치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19.10.27 17:33 수정 2019.10.27 17:33

김 시 종 시인
국제PEN 한국본부 자문위원

세상을 살아가면서 존경하고, 본받고 싶은 사람이 한분만 있어도 행복하고 흐뭇한 일이 분명한데, 필자(나)는 평소 다섯 분의 위대한 우리 역사의 위인을 가슴에 고이 새기고, 그 어르신들의 한 뉘를 본 받으려, 유념하고 산다.
그 다섯 분의 얼굴을 잠깐 보여 드리겠다.
고려 성종 때 요의 소손녕이 80만 대군을 동원하고, 초전 박살의 기세를 올렸지만, 고려의 중군사 서희는 혈혈단신으로 대담하게 기고만장한 적장 소손녕을 세치 혀로 꺾어버린 외교의 귀재 서희! 서희는 혈혈단신으로 80만 적군을 고려 영토에서 고이 물러가게 했는데, 이렇게 된 것은 언변술도 뛰어났지만, 서희의 예리한 사태 분별이 큰 작용을 했다.
오늘날에도 이 땅에 서희 같은 외교관이 그립고 아쉽기만 하다.
구국의 성웅, 상승장군 이순신 제독·과감한 민생정책 개혁과 실리외교의 달인 광해대왕·단군이래 최대문호 연암 박지원 선생. 시·시조·수필·사화(史話)의 대문호, 애국시인 노산 이은상 선생을 ‘학습한국사 사전’(계몽사)에서 만나 뵙고자 한다. 애독자 제현도 존경하는 한국위인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
1. 서희(942~998) 고려 초기의 문신. 시호는 장위다. 960년 문과에 급제하여 내의시랑이 되었고, 그 뒤 송나라에 사신으로 가서 끊어졌던 국교를 다시 트고 돌아왔다. 993년에는 거란이 침입하자 중군사로 적진에 들어가 적장 소손녕과 담판하여 거란군을 돌려보내고 강동 6주를 개척하였다.
2. 이순신(1545~1598) 조선 선조 때의 장군. 시호는 충무며 한성에서 태어났다. 1576년(선조 9년)에 무과에 급제하였고, 1591년 유성룡의 추천으로 전라 좌도 수군 절도사에 임명되었다. 이 때 거북선을 만들어 왜적의 침입에 대비하였고, 1592년(선조 25년)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옥포·노량·고성·사천·당포·한산도 등지에서 적을 크게 무찌르고 삼도 수군 통제사가 되었다.
1597년 정유재란 때 모함으로 옥에 갇혔으나, 뒤에 풀려나 다시 삼도 수군 통제사로 임명되었다. 이 때 함선 12척으로 명량해협에서 왜군 함대 130여 척을 맞아 싸워 크게 이겼다. 이듬해에 적이 배 500여 척으로 철수 작전을 시작하자 노량 앞바다에서 적을 무찌르던 중 적의 유탄에 맞아 전사하였다.
글에도 뛰어나 ‘난중일기’와 시조·한시 등 여려 편의 작품을 남겼다. 좌의정의 벼슬이 내렸다가 영의정이 더해졌다. 아산의 현충사, 충무의 충렬사 등에 그의 신위가 모셔져 있다.
3. 광해군(1575~1641) 조선의 제15대 왕(재위 1608~1623). 선조의 둘째 아들로 태어나 임진왜란 중에 세자가 되었다. 즉위 후 대북과 소북 사이의 다툼에 휘말려 임해군과 영창대군 등 여러 왕자를 죽이고, 인목 대비를 서궁에 가두었다. 1623년에 이귀 등이 능양군(인조)을 받들어 인조 반정을 일으킴으로써 강화도에 귀양 가게 되었다.
그러나 재위 15년간 서적편찬 및 사고 정리 등 내치에 힘썼고 호패제를 실시하였으며, 명·후금 두 나라에 대한 양단 정책으로 난국을 잘 처리하였다.
4. 박지원(1737~1805) 조선 정조 때의 실학자. 호는 연암이다. 1780년 청나라의 열하를 여행하고 돌아와서 보고 느낀 것을 ‘열하일기’로 엮었다. 50세에 처음으로 벼슬길에 나가 몇몇 관직을 거쳤고, 늘그막에 ‘과농소초’라는 농업 연구서를 지어 정조에게 바치고 관직에서 물러났다.
박제가·이덕무·유득공·이서구 등이 그를 스승으로 받들었으며, 세상을 떠난 뒤에 좌찬성(부총리 급)이라는 벼슬이 내려졌다.
‘열하일기’에 ‘허생전’, ‘양반전’, ‘호질’ 등이 실려 있다.
5. 이은상(1903~1982) 시조 시인. 호는 노산이다. 경남 마산에서 태어나 연희 전문 학교와 일본 와세다 대학에서 공부하였다. 시·시조·사화·전기등에 걸쳐 많은 작품을 발표하였고, 특히 조국과 민족에 대한 사랑이 가득 찬 시조를 많이 지었다.
‘조선일보’편집 고문, 독립 운동사 편찬 위원장 등을 지냈다. 저서에 ‘노산사화집’, ‘노산시조집’, ‘노산문선’, ‘무상’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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