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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공산혁명 지도자’ 타계…‘향년 90세’

뉴시스 기자 입력 2016.11.27 16:18 수정 2016.11.27 16:18

내달 4일 ‘혁명성지’ 고향 산티아고에 안장내달 4일 ‘혁명성지’ 고향 산티아고에 안장

쿠바 공산혁명 지도자인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향년 90세로 타계했다. 피델 카스트로의 동생이자 현 쿠바 대통령인 라울 카스트로는 국영 TV 방송을 통해 피델 전 의장이 별세 소식을 전했다. 정확한 사망시간은 25일 저녁 10시29분. 다만 쿠바 당국이 카스트로의 별세와 관련해 구체적인 사안을 언급하지 않아 사망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세계 주요 언론은 피델 카스트로의 별세 소식을 속보로 전했다. 그동안 카스트로는 공식 석상에 한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때마다 건상이상설이나 사망설이 제기돼 왔지만 최근에는 제기되지 않았다. 이 가운데 그는 지난 8월13일 자신의 90세 생일을 맞아 국영방송을 통해 쿠바 국민에게 장문의 감사편지를 전해 주목받았다. 한편 카스트로는 1926년 8월 13일 쿠바 동쪽 끝 올긴주의 한 소도시에서 출생했다. 아바나대학교 법학과에서 공부한 뒤 변호사가 되었다. 1953년 쿠바의 독재자 바티스타 정권을 전복시키기 위해 동지 156명과 함께 산티아고 데 쿠바에 있는 몬카다 병영을 습격하던 중 체포돼 15년형을 선고받았다. 1955년 5월 특사로 풀려난 뒤 멕시코로 망명해 바티스타 정권 타도를 위한 무장투쟁 준비를 시작했다. 카스트로는 마침내 1959년 바티스타 정권을 무너뜨리고 공산정권을 세웠다. 이후 1959~1976년 총리를 지낸 뒤 1965년 쿠바 공산당 제1서기에 올랐다. 1976년부터는 국가평의회 의장을 맡았고 지독한 반미주의자로 유명하다. 건강상 이유로 2006년 친동생 라울 카스트로에게 의장직을 넘겼다. 2008년 2월부터는 모든 공식 직위에서 물러났다.대중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카스트로는 지난 3월 오바마 대통령의 쿠바 방문 직후 공산당 기관지 그란마에 "미국의 선물은 필요 없다"는 글을 기고했다. 당시 쿠바와 미국 양국 간 진행되고 있는 화해무드에 급제동을 건바 있다. 한편 쿠바 정부는 26일 타계한 피델 카스트로의 유해를 고향이자 '혁명 성지'인 동부 산티아고에 내달 4일 안장한다고 발표했다.아울러 쿠바 정부는 12월4일까지 9일 동안을 국가애도기간으로 선포, 그간 공공 활동을 중단하고 각종 행사를 취소하도록 했다. 또한 관공서와 군 시설, 가정 등에 조기를 달라고 지시했다.쿠바 정부는 국가애도기간 국영 라디오와 TV는 오락 프로그램 대신 "유익하고 애국적이며 역사적인 프로그램을 계속 방송할 것"이라고 밝혔다.국영 매체는 쿠바 전역의 국민이 28일과 29일 '쿠바 혁명의 정신'을 따르겠다는 엄중한 서약문에 서명함으로써 카스트로에 대한 경의를 표시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카스트로 유해는 26일 화장하며 그 유골을 30일부터 아바나에서 산티아고까지 운구되는 전국 순례가 시작된다. 운구는 카스트로가 산티아고에서 혁명의 기치를 높이 쳐든 후 1959년 혁명을 성공으로 이끌 때까지 지나온 길을 꺼꾸로 짚어가는 여정으로 진행한다.카스트로 유골은 그가 어린 시절을 보내고 학교를 다녔던 산티아고의 묘지에서 영원한 안식처를 찾는다.아바나=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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