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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구미동락공원 관리부실‘위험’공원기능 상실…대책 세워야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16.12.01 15:02 수정 2016.12.01 15:02

각 지자체마다 공원을 조성하는 까닭은 시민들의 쾌적한 삶과 여가선용을 위해서다. 공원의 이름도 지역에서 뛰어난 인물의 이름에서 따와, 해당지역의 명성을 한층 더 높인다. 구미시도 위와 같은 취지에서 ‘동락(東洛)공원’을 조성했다. 공원의 이름인 동락(東洛)은 동방의 이락(伊洛)에서 유래했다. 인동 지역에서 출생하여 대학자가 된 여헌 장현광(張顯光, 1544~1637)을 기리는 ‘동락서원’에서 비롯했다. 이 공원의 변천사를 보면, 1980년 11월 18일 도시근린공원지구로 고시했다. 1997년 8월부터 54억 8,000만 원의 공사비를 들여 1998년 7월 수변형 도시공원으로 조성했다. 1999년에는 대구은행으로부터 6억 6,000만 원 규모의 전자신종을 기증받았다. 2002년에는 사업비 7억 원을 들여 국궁장 1개소를 완공했다. 2004년 8월에는 구미시에서 4억 5,000만 원의 예산을 들여 ‘호국 용사 전공 조형물’을 건립했다. 2006년에는 (주)롯데로부터 기증을 받아, 벨로드롬형 국제 규격의 인라인 롤러스케이트장을 완공했다. 2006년 12월 1일에 삼성으로부터 네덜란드형 풍차 조형물을 기증받았다. 동락공원의 전체 부지 면적은 338,201㎡(102,305평)이다. 구미시에 포함된 면적이 207,144㎡(61%)이다. 조경시설로는 녹지를 212,650㎡(64,330평) 조성했다. 파고라 외 36종, 616점의 각종 정자, 초정, 원두막, 팔각정이 있다. 조경수는 소나무 외 72종, 43,395그루가 있다. 교목은 7,302그루, 관목은 36,093그루이다. 동락공원의 관리는 구미시가 맡고 있다. 공원 모습의 변천사를 볼 때 이만하면, 되었다고 할만하다. 그렇지만 공원의 이름과 호국영령에 대한 관리는 그 이름에 전혀 걸맞지 못할뿐더러, 공원의 기능까지 상실하고 있는 판이다. 조국과 민족을 위해 산화한 영령을 추모하기 위해 건립된 충혼탑 옆 거북상은 제대로 보수하지 않고 방치했다. 이 공원에는 구미과학관, 민속정원, 전자신종, 대형 풍차, 롤러스케이트장, 어린이 놀이 기구 및 체력 단련장 등을 설치했다. 자전거 전용도로 등으로 시민들과 어린이들이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동락공원은 금오산 도립공원과 함께 자연환경이 좋아, 구미시민들이 즐겨 찾는 공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주말과 휴일에는 가족단위 또는 연인, 친구들이 많이 찾아 매우 붐비고 있다. 그러나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체력단련을 하는 외줄타기의 나무 일부는 썩었다. 안전사고가 터질 수가 있다. 초가지붕인 민속정원과 너와지붕으로 된 원두막 역시 매년 교체하지 않아 보기가 흉해 시민들로부터 ‘관리부실’이란 빈축을 사고 있다. 장현광의 선비정신과 호국영령의 애국정신 등은, 공원의 관리를 맡은 구미시가 방치로 일관하는 탓에 공원의 조성에 든 예산만 거덜 내는 꼴이 되고 말았다. 예산의 탕진은 그렇다고 해도, 문제는 선비정신과 호국영령을 어떻게 이렇게도 방치할 수가 있는가에 대한 질책성의 물음이다. 이 공원에서 어린이나 그들의 가족이 이 같은 공원을 두고, 구미시를 어떻게 평가를 할 것인가. 구미시는 자연이 숨 쉬는 도시, 행복이 샘솟는 도시, 긍정과 희망의 도시를 추구하고 있다. 동락공원의 관리 실태를 두고 볼 때에, 자연·행복·긍정·희망은커녕 되레 반대로만 가고 있다. 구미시는 우선, 공원을 공원답게 관리하길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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