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대구공항·K2 공군기지 통합 이전을 발표하면서 대구 인근 경북지역 지방자치단체들이 벌써부터 수만명 이상의 인구 유입과 막대한 지역 경제효과를 기대하며 유치전에 뛰어들었다.13일 대구시와 각 지자체 등에 따르면 현재 대구공항 유치에 적극 나선 곳은 군위와 의성이다. 군위와 의성은 각각 구체적 이전후보지까지 마련하고 여차하면 두 지역이 협력해 통합 이전후보지를 내는 등 반드시 대구공항을 유치하겠다는 태세다.군위와 의성이 각각 미는 소보면 송원리와 비안면 옥원리 일대는 땅이 넓고 평야를 이루고 있어 공항 이전지로 강점이 있다. 특히 땅값이 싸고 교통망이 사통발달로 연계돼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점도 장점으로 내세울 수 있다.김천과 영천은 군위와 의성만큼 적극적이지는 않지만 대구공항·K2 공군기지 통합 이전에 상당한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인구감소로 인한 시세가 예전만 못한 두 지자체는 통합이전에 따른 경제적 이익과 인구증가라는 장밋빛 전망에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계산기를 두드려보겠다는 입장이다.하지만 두 지역은 이미 시가지가 형성돼 있는 곳이 많아 전투기 소음으로 인한 지역주민들의 반발이 무시할 수 없는 변수가 되고 있다.이미 제16전투비행단을 보유하고 있는 예천도 공군 기지에 대한 우호적 여론과 전투기 소음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지리·인구적 특성을 내세워 유치에 적극적이지만 적정후보지의 최우선 고려대상을 접근성으로 보는 대구시가 찬성할 가능성은 낮다.권영진 대구시장은 11일 아예 “이전 대구공항은 대구 도심에서 30분 이내 거리에 위치해야 한다”고 못을 박았다. 이 경우 예천은 물론 김천까지 배제대상이 될 수밖에 없고 의성도 군위와 최대한 인접하는 후보지를 물색해야 한다.향후 기존 대구공항 이전 절차는 국방부와 대구시 주도로 이뤄진다. 지난 2014년 5월 30일 대구시가 국방부에 제출한 K2이전 건의서에 대해 국방부는 현재 종합평가위원회를 통해 타당성을 검토 중이다. 타당성 조사 이후 이전 후보지 선정 절차를 거쳐 대구공항과 함께 통합이전이 완료되려면 앞으로 13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근수 기자kgs578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