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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세종의 인본주의 ‘갈등 한국’ 해법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16.12.05 14:12 수정 2016.12.05 14:12

현재 대한민국은 이념은 물론 지역간·세대간·계층간·성별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이에 대한 사회비용도 만만치 않다. 한 연구기관에서는 한국사회의 갈등을 해소를 하는 데 드는 비용만 300조원에 이른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21세기 한국사회의 갈등을 해소할 지도자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공동체 가치 회복을 위해 소통할 수 있는 지도자를 갈망하는 이유다. 지역, 세대, 계층, 성별을 구분하지 않고 누구하고도 쉽게 소통할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한 때이다. 우리나라 역사상 이러한 리더십을 갖춘 위인을 꼽자면 단연 세종대왕이 그 첫 번째에 위치한다. 세종의 철학 중심에는 ‘인간’이 있다. 세종은 그 당시 백성에 대한 사랑을 바탕으로 국가를 경영했다. 즉 인간 경영이 국가 경영의 근본이었던 것이다. 이것은 오늘날 감성경영을 중요시하는 것과 일치한다. 인재 중시 경영과 민족문화 창달, 체계적인 국책과제 선결, 해외기술 도입 등으로 과학기술의 리더가 된 세종의 폭넓은 국가경영 철학은 이 시대에도 여전히 그 빛을 발하고 있다.당시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천민 출신 장영실을 등용하고, 기생 비오리를 불러 노래를 부르게 함으로써 한글의 모음자를 찾아내게 한 세종의 인재 경영은 다원화시대, 다문화시대인 오늘날에 있어서도 상상하기 어려운 선택이다. 세종은 과거시험 문제를 통해서 ‘제도가 백성의 고통을 해결하지 못하니 좋지 못한 점을 고치려면 어떻게 해야 되겠는가’를 묻기도 했다.세종은 나라와 백성을 살찌우기 위해 농업 생산력 향상에 혼신의 힘을 쏟고, 과학기술의 발전이 시급함을 느끼고 훌륭한 인재를 발굴 육성하는 데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태평성대를 이루기 위해 과학기술을 중시한 것은 시대정신을 앞서 간 선견지명이다. 과학기술의 발달 없이 생활수준을 향상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세종에게 있어 중요한 것은 훌륭한 인재를 적절한 자리에 배치하는 일이었다. 학문에 뛰어난 학자는 집현전에서 연구를 하도록 하고, 나라 살림에 밝은 사람은 그에 적합한 부처에서 일하도록 함으로써 그들이 지닌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했다. 인재 경영에 있어서 가장 필요한 요건은 ‘자질’이라고 판단했던 것이다.사람의 마음을 이끌고 다스리는 세종대왕의 인간 경영전략이야말로 이 시대가 필요로 하는 글로벌 리더십이다. 하지만 그것은 최고 권력자로서 모든 책임을 떠안고 스스로를 질책하며 자신을 벼랑 끝으로 내모는 수양을 통해서 가능한 일이다.세종은 학문을 연마하면서 몸을 낮추고 상대의 의견을 경청하며 조금도 흐트러짐 없이 생각을 가다듬고 자신을 경계했다. 부단한 자기 수양을 통해 제왕으로서의 리더십을 기른 것이다. 세종은 불굴의 의지와 끊임없는 도전정신을 지닌 열정의 소유자였다. 한국은 1인당 국민소득 3만불 시대를 앞두고 있지만 난마처럼 얽히고설킨 문제가 산적해 있다. 오늘의 한국 사회를 이끌어 갈 지도자에게 필요한 것은 15세기 당시 백성들로부터 성군(聖君)으로 추앙받았던 세종대왕의 위대한 ‘창조경영’의 리더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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