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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빠 보기보다 순해요~’

뉴시스 기자 입력 2016.12.05 19:45 수정 2016.12.05 19:45

'산도적'(?) 처럼 생긴 남성이 앙증맞은 빨간색 코트를 차려입은 어린 딸아이를 어린이집에 데려다주며 대화를 나눈다. 딸아이가 "오늘부터 아빠가 데려다 줘?"라고 묻자, 아빠는 대답대신 어색한 웃음을 짓는다.어린이집 버스가 도착하는 정류장에서 엄마들이 덩치 큰 낯선 남자의 등장을 떨떠름해자 딸아이는 "우리 아빠가 보기보다 순해요. 잘 부탁드립니다"라고 소개한다. 동서식품의 핫초코 미떼 '순해요' 편은 대표적인 '마초남'인 마동석이 딸바보로 등장해 화제를 불어모으고 있다. '미녀와 야수'에 비견할만한 '꼬마와 야슈'라는 콘셉트의 이 광고는 남성도 여성못지않게 육아의 한축으로서 충분히 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뱃살 두둑(?)한 아빠가 어린 딸아이와 커플 발레복을 차려입고 춤사위를 펼쳐보이는 내용이 눈길을 끄는 '레고(LEGO)- 땡큐, 키즈(Thank you, kids) 캠페인'도 가정에서 남성이 할 수 있는 작지만 의미있는 육아를 길을 알려주고 있다. 여성가족부가 후원하는 '2016 올해의 광고상- 양성평등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 동서식품의 '핫초코 미떼-순해요 편'과 레고코리아의 '레고(LEGO)- 땡큐, 키즈(Thank you, kids) 캠페인'은 자본주의 총아라는 광고가 때로 공익의 가치에 얼마나 부합할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6 올해의 광고상'을 주관하는 한국광고PR실학회는 올해부터 민간기업들이 양성평등 문화 조성에 동참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양성평등 부문을 신설했다. 두 광고는 첫번째 수상작이다. 광고전문가를 비롯해 여성가족부, 양성평등교육진흥원 관계자들로 구성된 심사위원회는 "동서식품(주)의 광고 '핫초코 미떼-순해요 편'은 요리하는 남자 또는 엄마의 부재 시에만 육아와 가사를 하는 아빠라는 정형화된 광고연출에서 벗어나, 자녀의 유치원 등원 길에 버스를 태워주고 친구엄마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아버지의 일상을 자연스럽게 담아냈다"고 평가했다. 또한 "레고코리아의 레고(LEGO)- 땡큐, 키즈(Thank you, kids) 캠페인 광고는 아빠가 아이들과 똑같은 발레복을 입고 같이 춤추는 모습, 종이박스를 타고 여행을 떠나는 모습 등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춰 호흡하는 가족의 시간을 통해, 양성평등과 공동육아의 의미를 잘 풀어냈다는 평을 받았다"고 알렸다. 최성지 여성가족부 여성정책국장은 "광고는 아동이나 청소년을 포함해 성별과 연령에 상관없이 누구나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성인지 감수성을 가지고 제작·방영하는 일이 중요하다"며 "양성평등 광고상을 통해 많은 모범사례들이 발굴·확산되고, 광고주인 기업들도 양성평등문화 조성에 더욱 적극 동참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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