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2차 전지(secondary battery)의 시대가 우리의 미래자본을 견인한다. 충전해서 반영구적으로 사용하는, 친환경부품이다. 외부 전원으로 공급받은 전류가 양극과 음극 사이에서 물질의 산화·환원 반응을 일으키는 과정에서 생성된 전기를 충전하는 방식이다. 2차 전지는 분리막, 양극재, 음극재, 전해질 등의 4대 핵심소재로 구성된다. 2차 전지는 노트북 컴퓨터와 휴대전화, 캠코더 등, 들고 다니는 전자기기뿐만 아니라, 전기 자동차의 핵심소재이다. 부가가치가 높아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와 함께 21세기 ‘3대 전자부품’으로 꼽힌다. 2차 전지는 2011년 기준 세계시장 규모가 2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전기자동차 시장의 성장과 중대형 에너지 저장용 2차 전지 시장의 성장으로 향후 그 규모가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2차 전지는 배터리의 용량이나 수명, 에너지밀도, 안전성을 향상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리튬이온 전지를 대체할 차세대 2차 전지(재충전해서 사용하는 전지)로는 전고체, 리튬에어, 리튬황 배터리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현재 2차 전지에서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는 것은 리튬이온 배터리다. 충·방전 과정에서 리튬이온이 이동하는 전지다. 리튬은 금속 원소 중 가장 가볍다. 가장 낮은 반응 전압을 가진다. 리튬이온 배터리의 전압은 같은 크기 일반 배터리의 두 배 수준이다. 리튬이온 배터리를 채택하기 시작함에 따라, 노트북이나 스마트폰은 더 작고 가벼워졌다.
이 같은 꿈의 2차 전지가 지난 6일 경북도는 구미시와 도청 회의실에서 ㈜피엔티와 투자금액 750억 원, 신규 일자리 80명을 창출하는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철우경북도 지사, 장세용 구미시장, 김준섭 ㈜피엔티 대표이사, 김봉교 도의회 부의장, 김준열 도의원 등이 참석했다. ㈜피엔티는 구미 국가산업단지 제4단지 내에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간 부지 106,038㎡(32,000여 평), 건축 72,976㎡(22,075평)에 2차 전지 생산 장비 제조용 공장을 신설한다. 신설투자는 소형(IT 기기用) 및 중대형(전기차&에너지 저장장치) 2차 전지의 핵심소재인 음극막, 양극막, 분리막을 생산하는 중대형 전극설비를 롤투롤(Roll to Roll)방식으로 코터(Coater), 프레스(Press), 슬리터(Slitter)하는 설비를 제조하기 위해서다.
유럽의 이산화탄소 저감대책에 따라, 전기 자동차 수요가 증가했다. 유럽 수출물량 공급을 위해 2차 전지 및 반도체 제조 라인을 증설한다. 피엔티 관계자는 롤투롤 장비는 필름, 동박 등 얇은 소재를 회전 롤에 감으면서 소정의 물질을 인쇄, 코팅, 도포하여, 새로운 기능을 부가하는 장비이다. 광학필름, 2차 전지 소재가공에 많이 사용된다. 종전 시트(Sheet) 단위 작업공정에 비해 적정장력 조정, 정밀도 유지, 고속으로 이송해 생산성이 수십 배 이상 높은 고부가 가치 산업이다.
피엔티는 2차 전지 롤투롤 설비기술 국내시장 점유율 1위이다. 지난 2003년 설립 이후 현재 매출액 2,567억 원, 코스닥 상장(2012년), 월드클래스 300기업에 선정(2017년)된 글로벌 기업이다. 2012년부터 2018년까지 평균 매출 신장률 20% 이상을 달성한, 지역에서 보기 드문 반도체 장비 수출기업이다. 롤투롤 장비는 중국을 선두로 세계 각국의 전기차 수요의 지속 확대, 친환경 재생 에너지시장의 지속 확장, ESS산업 지속 성장 등의 요인으로 2차 전지 설비 수요의 꾸준한 증가한다.
장세용 구미시장은 “구미시 재도약의 전환점이 새해가 되도록, 행·재정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투자기업이 더욱 번창하여 양질의 일자리가 많이 창출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제부턴 경북도와 구미시는 이 기업이 이곳에 뿌리박고, 경북 경제의 허리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