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지역 공직자들이 4월 총선 출마를 위해 줄줄이 사퇴했다.
이들 대부분은 현역 물갈이 요구가 거센 자유한국당의 공천을 노리고 있다.
공직자들의 총선행에 대해 “풍부한 행정 경험과 전문성을 살려 더 큰 일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긍정론과 “행정 공백이 생기든 말든 자기 욕심만 채우려 한다”는 비판론이 엇갈린다.
이상길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공직자 사퇴 시한을 하루 앞둔 지난 15일 “전 공직자가 앞장 서 시민들의 삶을 보듬는데 지혜와 역량을 집중해 달라”는 당부를 남기고 퇴임했다.
이 전 부시장은 같은 대구시 행정부시장 출신인 자유한국당 정태옥 의원과 대구 북구갑에서 공천 경쟁을 벌인다.
행정안정부 지방재정정책관으로 일하다 2018년 8월 취임한 이 부시장은 경북 고령 출신이지만 대구 북구에 있는 성광고와 경북대를 나왔다. 그는 공천 경쟁자인 정 의원이 국회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에 연루돼 불구속 기소된 상태이기 때문에 공천 경쟁에서 유리할 수 있다고 판단, 총선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인선 전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은 4선의 주호영 자유한국당 의원 지역구(수성구을)에서 공천에 도전한다.
2017년 10월 30일 취임한 이 전 청장은 임기를 9개월여 남겨 놓고 지난 7일 퇴임했다.
국가과학기술위원, 대구경북과학기술원 원장, 계명대 부총장, 경북도 정무부지사를 지낸 이 전 청장은 대구지역의 대표적 여성 리더로 꼽힌다.
2018년 6·13 지방선거 당시 권영진 대구시장 후보 캠프에서 대변인 역할을 한 장원용 대구시 소통특보(전 대구MBC 보도국장)도 최근 사표를 내고 총선에 합류했다.
대표적 친박계인 한국당 곽상도 의원 지역구(중·남구)에 출마할 예정인 장 전 특보는 지난 7일 한국당 입당 승인을 받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들어갔다.
‘경제통’을 자처하는 홍석준 대구시 전 경제국장도 “대구 산업의 부활에 나서겠다”며 사퇴하고 총선에 뛰어들었다.
그는 한국당 곽대훈 의원 지역구인 대구 달서구갑에 출마할 예정이다.
경북에서는 이달희 경북도 정무실장과 김봉교 경북도의회 부의장, 김명호 도의원이 잇따라 사퇴했다.
이 전 실장은 육아를 위해 10년간 전업주부로 살아온 경력단절 여성이지만 정계에 폭넓은 인맥을 갖고 있다.
이 전 실장은 더불어민주당 홍의락 지역구인 대구 북구을에서 김승수 전 대구시 행정부시장 등과 한국당 공천을 놓고 경쟁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봉교 전 부의장은 한국당 장석춘 의원 지역구(구미을)에, 김명호 전 도의원은 한국당 김광림 의원 지역구(안동)에 출마할 예정이다.
장경식 경북도의장은 한국당 박명재 의원 지역구(포항남구·울릉)에서 공천을 노리고 사퇴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