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총선에 나서려는 TK(대구·경북) 예비후보 중 자유한국당 소속이 전체의 35%로 더불어민주당보다 3배 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수의 아성을 허물려는 민주당의 ‘창’보다 텃밭을 지키려는 한국당의 ‘방패’가 수적으로는 우세한 상황이다.
아직 선거구 획정이 이뤄지지 않았고, 대부분 현역 의원들이 예비후보로 등록하지 않은 상태인 점을 감안해 분석한 결과 대구·경북 25개 선거구(대구 12개, 경북 13개) 중 예비후보 10명 이상인 곳이 3분의 1이 넘는 9곳에 달해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지난 25일 현재까지 중앙선관위에 등록된 21대 총선 예비후보는 대구·경북 25개 선거구(20대 총선 기준)에 모두 212명, 1개 선거구당 평균 8.48명이다.
대구에 등록된 예비후보 96명 중 민주당이 10명(10.4%), 한국당 35명(36.4%), 새로운보수당과 정의당, 민중당 각 2명, 무소속 3명, 국가혁명배당금당 42명으로 나타났다.
12개 선거구 중 새보수당 유승민 의원 지역구인 동구을에는 무려 12명이 등록해 현재까지 경쟁률이 가장 높다.
또 대표적 친박계로 분류되는 한국당 곽상도 의원 지역구(중·남구)에도 11명의 예비후보가 몰려있고, 한국당 TK 현역 중 지금까지 유일하게 불출마를 선언한 정종섭 의원 지역구(동구갑)에도 예비후보가 10명이나 된다.
경북에서는 예비후보 116명 가운데 민주당 16명(13.7%), 한국당 39명(33.6%), 정의당과 무소속 각각 3명, 우리공화당과 바른미래당 각각 1명, 국가혁명배당금당 53명으로 집계됐다.
13개 선거구 중 한국당 백승주 의원 지역구인 구미갑에는 17명의 예비후보 중 한국당 소속이 2명인데 비해, 민주당에서는 5명이나 도전장을 내 치열한 당내 경선을 예고했다.
또 박근혜 정부 당시 경제부총리를 지냈다 국정원 뇌물 사건으로 지난해 7월 의원직을 상실한 최경환 전 전 한국당 의원 지역구(경산)에는 한국당 예비후보 9명이 난립해 공천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밖에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한 이완영 전 한국당 의원 지역구(고령·성주·칠곡)에도 한국당 6명 등 12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했고, 한국당 장석춘 의원 지역구인 구미을에 11명, 한국당 김정재 의원 지역구인 포항북구에도 예비주자가 10명에 이른다.
지역 정치권 한 인사는 “TK에서 한국당 현역 의원 50% 이상 물갈이가 예고된 상황이기 때문에 현역 교체 가능성이 높은 선거구마다 공천경쟁이 치열할 것”이라며 “민주당 TK 주자 중 중량감 있는 후보가 많지 않아 빅 매치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