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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경북 배터리산업 규제자유특구, 지역과 기업이 동반 성장한다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20.01.28 19:50 수정 2020.01.28 19:50

배터리는 일상생활에 꼭 필요한 것이다. 그렇지만, 한번 쓰고 버린다면, 배터리 쓰레기로 몸살을 앓는다. 이와는 반대로, 충전하여 계속해서 쓸 수만 있다면, 이는 꿈의 소재이다. 이 같은 꿈의 소재란 새로운 개념의 배터리 기술 개발에 전 세계가 뛰어드는, 추세이다. 한국을 비롯해 일본·중국·독일·미국 등은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를 개선한다. 다양한 소재로 새로운 전극을 개발하는 원천기술과 기초연구에 투자한다. 모두 배터리의 용량이나 수명, 에너지밀도, 안전성을 향상시키려는 목적이다.
지난 27일 SK이노베이션[096770]은 자사가 가입한 세계배터리동맹(GBA, Global Battery Alliance)이 ‘지속가능한 배터리 가치사슬 구축을 위한 10대 원칙’에 따르면, 배터리 생산성 극대화 및 재사용, 재활용을 통한 순환 경제 추진, 온실가스 배출의 투명성 확보와 감축 등 저탄소 경제 구축에 기여, 질 높은 일자리 창출, 아동·강제노동 금지, 지역 가치 창출 등이다.
경북도가 미래 먹을거리로 성장 가능성이 무한한, 배터리 산업을 핵심 아젠다(agenda)로 삼아, 집중적으로 육성한다.
우선, 배터리 규제자유특구의 성과 확대에 집중한다. 지난 9일 GS건설 규제자유특구 투자 협약식 이후, 경북 규제혁신추진단에 기업들의 특구사업 참여 문의가 쇄도했다. 규제자유특구는 사업에 참여하는 기업이 시장 선점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에 매력적인 정책으로 지역과 기업이 동반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다음으로 배터리 산업생태계 구축을 위한 대규모 국책사업을 추진한다. ‘가속기 기반 차세대 배터리 파크’ 조성을 위한 예비 타당성 조사로 포항지역의 연구개발 인프라인 방사광 가속기를 활용하여, 배터리 소재분석 플랫폼을 구축한다. 2020년 상반기 중에 예비 타당성 조사를 신청한다. 올 연말 내지 내년 초에 배터리 산업 인프라가 추가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된다.
2019년 한해에만 포스코케미칼(2,500억 포항), LG화학(5,000억 구미) 등 대규모 신규투자와 피엠그로우, 뉴테크엘아이비 등 중소기업들의 신규투자를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한 2018년 1조원 투자를 약속한 에코프로가 에코프로BM 포항사업장 준공(10월 22일)을 시작으로 순조롭게 사업을 진행한다. 2020년에는 에코프로GEM이 배터리 규제자유특구 사업을 위해 수백억 원 규모의 공장증설을 준비한다.
지난 9일 ‘국가균형발전특별법’ 일부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해, LG화학 구미형 일자리의 추진 근거가 마련됐다. 개정안에 따르면, 지자체가 상생형 일자리 모델을 발굴하고 산업부가 심의를 거쳐 선정하면, 참여기업과 근로자에 대한 입지·투자·세제 특례, 근로복지·정주환경 개선 등 정부의 종합패키지 지원이 제공된다.
경북도는 이미 협약을 체결한 구미형 일자리뿐만 아니라 배터리 규제자유특구의 대·중소기업간 상생협력을 내용으로 하는 포항형 일자리를 제2의 경북형 상생협력 모델로 만들기 위한, 정책을 기획 중이다. 2020년 하반기에 구체화된다.
경북도 배터리 산업육성의 성공 요인은 배터리 규제자유특구 지정으로 제도인프라 구축과 전략적인 투자유치 노력 그리고 상생형 일자리 모델 기획과 같은 정책적 지원이 더해져,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었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규제자유특구의 성과에 관련 부처가 주목하고 있어, 향후 ‘차세대 배터리 파크’ 조성에 연구개발 인프라 및 상생형 일자리와 같은 연계사업 추진에도 상당한 추진력을 받을 것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배터리 산업생태계를 육성하여, 핵심 산업의 중심지역으로 우뚝 서는 2020년이 되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배터리는 무한한 황금 알을 낳는 산업이다. 이번 경북도의 계획은 전 세계가 경쟁 상대이다. 서둘되, 차근차근 밑동부터 닦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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