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가 지난 28일 지역관광 거점도시로 최종 선정됐다.
지역관광거점도시는 지난해 4월 2일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한 제3차 국가관광전략회의 때 발표된 계획이다.
거점도시 최종 선정은 28일 권영세 안동시장이 직접 기자회견 형식을 빌어 공표했다. 이 자리에 나타난 안동시 관계자들은 사뭇 상기된 표정이었다는 것이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그도 그럴 것이 거점도시 활성화를 위해 1,000억원이라는 ‘단비’가 수혈되기 때문이기도 하려니와, 지리적 표시로 대변되는 지역 브랜드 알리기에 톡톡한 효자 노릇을 할 수 있다는 또 다른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간 우리의 관광행태는 방한 외국인이 지난 2005년 600만 명에서 2019년에는 1,750만 명으로 3배 증가했음에도, 외래 관광객의 방문이 서울 등 수도권에만 8할이 집중돼 있었다.
관광거점도시 공모사업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자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춘 관광도시를 추가 육성하고자 제시된 사업이었다.
이번 공모는 1차 서류심사, 2차 현장평가, 3차 최종심사로 진행됐으며, 광역시를 대상으로 공모한 국제관광도시에는 부산광역시가, 기초지자체 대상인 지역관광거점도시에는 안동시를 비롯한 강릉시(강원도), 전주시(전북), 목포시(전남)이 각각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그간 안동시는 이번 공모를 위해 부시장을 단장으로 하는 ‘관광거점도시 추진사업단’(이하 추진단)을 조직해 지난해 5월부터 준비에 들어갔다. 그 과정에서 특히 관광거점도시에 걸맞은 주변 8개 시군과 협약을 통해 관광 발전이 인구 절벽의 시대를 극복하는 주된 방법임과, 안동의 귀중한 자원인 유교 중심의 전통문화 관광도시라는 점을 적극 피력했다. 시의 최종 선정에는 이와 같은 ‘상생의 관광거점도시’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안동은 1999년과 2019년 20년에 걸쳐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과 앤드루 왕자를 비롯한 세계 주요 정상이 찾은 로열웨이를 설치하고, 유네스코 세계유산 3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2점을 보유한 유네스코 문화 도시로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관광도시임을 자랑하고 있었다.
권영세 안동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향후 5년간 투입될 1,000억 원의 예산을 활용한 ‘관광산업 활성화를 통한 미래발전’이라는 비전을 제시하며, 지역경제 활성화, 일자리 창출로 연결되는 관광산업 육성에 나설 것을 피력했다.
구체적 방안으로는 준비된 5개 핵심사업, 10개 전략사업, 2개 연계사업 등 17개의 실행사업을 중앙정부, 경북도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실행해 나갈 것임을 밝혔다.
이철우 도지사도 “이번 공모 선정으로 경북도가 세계적 수준의 관광목적지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며 “앞으로 자체적인 지역 관광개발 역량을 갖고, 인근 지역의 관광산업 발전에 기여 할 수 있는 관광거점도시로 육성해 현재 3% 미만인 외국인 관광객의 경북도 방문 비율을 2030년까지 정부가 목표로 하는 10% 수준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시군과 협력,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반겼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안동은 이번 관광거점도시 선정을 그들만의 축제로 전락시키거나, 정치적 호재로만 삼아서는 안된다. 우리는 종종 그런 종류의 우를 범하는 경우를 봐 왔기 때문이다.
안동 관광의 발전이 경북 관광 발전의 견인차가 돼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도 있는 것이다.
다시 한 번 안동의 관광거점도시 최종 선정을 무거운 마음으로 축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