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만 시민이 만들어가는 평생학습도시를 지향해온 구미시(시장 장세용)는 지난해 조직개편을 통해 문화체육관광국 내 교육지원과 평생학습계를 신설하고, 2020년 평생학습도시 구미의 키워드를 ‘인문학이 숨 쉬는 평생학습도시 구미’로 제시했다. 그에 따라 경자년 올해 사람 중심 인문도시 추진으로 참 좋은 변화를 만들어 나갈 구미의 모습을 담아보았다.
▲ 평생학습 전담부서 조직개편
우리나라의 평생학습도시 사업은 2001년부터 시작됐지만, 1978년 구미시가 지자체 최초로 교육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국단위의 평생교육전담 부서를 설치한 것은 명실상부한 평생학습의 발상지라고 할만하다.
2019년 1월, 시대적 변화와 시민들의 요구를 정책에 즉각 반영하고 시민의 평생학습 수요에 대한 예산확보와 다양한 평생학습 특성화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서 과감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또한 전담조직의 신설로 구미형 인문도시 추진과 시민을 위한 학습자 위주의 평생학습도시 조성을 위한 체계적이고 중장기적인 평생학습정책을 시행할 토대를 마련했다.
▲ 인문학마을·평생학습 공동체 조성
구미시는 인문도시 조성을 위해 2019년 신규 사업으로 인문학 마을·평생학습 공동체 조성 및 지원 사업을 추진했다.
인문학을 통해 지역 주민 주도로 평생학습공동체를 조성하여 안정적이고 장기적으로 지역재생을 펼쳐 나가기 위해서는 지역주민 스스로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하기 때문이다.
구미시는 인문마을 조성 지원 사업을 통해 2개 시범마을을 지정해 주민의 지속발전 가능을 위한 역량강화와 더불어 마을추진위원회를 구성, 살고 있는 마을에서 직접 원하는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기획 및 운영하여 주민 주도적인 지역재생이 가능하도록 했다.
2019년도에는 형곡동 어울림포레 ‘나누자 평생학습마을’과 산동면 쌍용예가 ‘다다다 평생학습마을’ 2개 마을을 시범 학습마을 공동체로 선정하여 마을주민 리더교육 및 역량강화, 마을평생학습 프로그램 운영, 마을 인문학강좌 운영, 마을평생학습 성과발표회, 마을 책 발간 등 주민 한명 한명이 마을을 만들어 나가는 새로운 공동체 문화를 만들어 내고 있다.
2020년에는 기존 2개 마을과 더불어 신규 2개 마을을 추가 선정·지원해 나가고 향후 권역별 평생학습·인문학 마을조성을 통해 시 전체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 학습공유공간, 마을배움터·인문학 사랑방
배움을 원하는 시민들은 많이 있지만 가까운 곳에서 배움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장소는 아직 부족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구미시는 ‘공간의 공유’라는 생각의 발상을 통해, 지역에 있는 마을도서관, 카페, 사무실, 연구소 등의 공간을 지역시민과 공유하는 마을배움터를 만들었다.
마을배움터에서는 시민 누구나 공간을 공유하며 원하는 학습과 동아리 활동을 할 수 있고, 배달강좌 신청을 통해 가까운 배움터에서 평생학습에 참여할 수 있다.
또한 구미시는 마을배움터를 적극 활용하고자 인문학 사랑방으로 활용, 인문학 대중화를 위해 지역주민 누구나 쉽게 알 수 있고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마을 릴레이 인문학 강좌로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도 크게 기여했다.
구미시는 올해 마을배움터가 시민 근거리 학습 공유공간으로서 지역주민의 학습사랑방이자, 소통공간으로서 역할과 기능을 하고 학습마을 공동체 조성에 있어 마중물 역할을 해나갈 수 있도록 계획을 수립 추진해나갈 예정이다. 특히 마을배움터 활성화와 성과를 높이기 위해 국·도비 공모를 통한 사업비 확보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 세계로 나아가는 글로벌 학습도시 구미시
구미시는 평생학습의 발상지라는 타이틀을 넘어 이제 글로벌 평생학습을 선도해나가는 국제 평생학습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2009년 국제교육도시연합(IAEC) 가입과 2015년 IAEC 아시아·태평양 네트워크 지역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적이 있는 구미는 이러한 경험과 평생학습 추진성과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글로벌 평생학습도시 네트워크(GNLC)’에 국내 회원도시로 당당히 승인 받았다.
이에 2019년 12월 구미시 평생학습관계자, 학습자, 학습동아리, 시민 등이 모여 국제 평생학습도시 구미의 위상을 알리는 GNLC 현판 제막식을 갖고 성과를 공유했다.
2020년 구미시는 IAEC, GNLC회원도시로 국제 평생학습 네트워크를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며, 특히 글로벌 평생학습도시로서 위상을 높이기 위해 국제회의 참가 및 유치, 세계인문학 포럼 유치 등을 위한 활동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
▲ 일상에서 문화를 만들다. 인문도시 조성
구미시는 2019년 산업도시 구미의 이미지에서 문화가 살아있는 인문도시로 변화하는 구미를 천명했다. 인문도시 구미로의 적극적인 변화를 위해 우선 영남대학교와 MOU를 체결, 2020년 교육부(한국연구재단)인문도시 조성 공모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였고, 구미형 인문도시 조성을 위한 기본계획 연구용역을 시행하여 인문도시 구미를 위한 정책과 사업추진 동력을 마련했다.
또한 인문학 대중화 사업의 일환으로 다양한 분야의 강사를 초청, 마을 릴레이 인문학 강좌를 20여회 이상 실시하여 가까운 곳에서 질 높은 인문학 강좌를 시민들이 접할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명사와 함께 소통하는 인문학 문화조성을 위해 2019년 ‘산업경제도시 구미, 인문도시 구미로 거듭나다’라는 주제로 토크 콘서트를 진행, 인문학의 장르를 영화로까지 넓혀 그간 시민들이 느꼈던 인문학 활동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고, 구미의 인문학적 자산인 김유영 영화감독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그 의미를 되새겨 보고자 마련되어 참석한 구미시민의 큰 호응을 이끌었다.
▲ 인문도시 구미, 시민의 행복지수를 높인다
2020년 이제 구미시는 또 한 번 새로운 변화, 더 좋은 변화를 위한 시도를 해나갈 예정이다. 우선 구미형 인문도시를 적극 추진, 확대해나가기 위해 ‘구미시 인문학 진흥 조례’를 개정, 지원 근거를 마련하고 마을인문학 자원 발굴 연구를 통해 구미시 마을 곳곳에 숨어 있는 인문학 자원을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이를 바탕으로 구미시민 남녀노소가 쉽게 배우고 공유할 수 있는 ‘구미학’을 개발해 향후 지역대학과 연계, 기본 소양과정으로 진행함과 동시에 구미시평생교육원, 도서관, 인문학 사랑방 등을 통한 강좌 개설로 구미시민의 구미에 대한 이해와 애향심을 키워나갈 예정이다.
평생학습은 단순히 배운다는 것이 아니다. 평생학습도시 조성은 도시를 구성하는 가장 기본적인 구성요소인 시민들의 의식을 개선하고, 변화시키는 기반산업이다. 이러한 평생학습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접근하여야만 글로컬(Global+Local)시대를 선도하는 평생학습도시로 구미는 우뚝 설 수 있을 것이다.
장세용 구미시장은 “평균 연령의 증가와 고령화 등으로 평생학습의 중요성이 보다 강조되는 사회가 됐다. 보다 많은 시민들이 지역의 역사와 문화가 있는 배움에 참여하고 즐길 수 있기를 기대한다”면서 “구미시를 사람의 향기가 풍기는 인문학의 도시로 만들어 수준 높은 평생학습 체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억 기자 kco770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