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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대구시 온실가스 감축·기후변화 천만그루 나무심기로 효과 본다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20.02.03 19:37 수정 2020.02.03 19:37

대구시의 지형은 분지로 구성됐다. 분지이기에 한여름의 더위는 펄펄 끓는 가마솥과 같다. 더구나 아스콘이 깔린 도로위엔 복사열까지 합하면 거의 날마다 체온을 웃돈다. 밤에도 열대야로 인해, 잠을 이루지 못하는 형편이다. 이젠 더위가 대구시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상기후의 문제는 전세계의 문제로써 접근해야 한다.
지난해 2월 유엔 산하 세계기상기구(WMO)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지구의 평균 기온이 2016년과 2015년, 2017년에 이어 역대 4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지구 평균 표면 온도가 14.69도이었다. 20세기 평균보다 0.79도 더 높았다. WMO는 평균기온이 높았던, 역대 20위까지가 모두 지난 22년 사이에 집중됐다. 1992년 교토의정서에 따르면, 삭감대상으로 꼽힌 온실 가스는 이산화탄소·메테인·아산화질소·수화불화탄소·과불화탄소·불화유황이다. 산업혁명으로 화석연료 사용이 급증함에 따라 이산화탄소 배출이 크게 증가했다. 농업용지 확충과 각종 산업용지 확보, 목재 및 종이 사용이 증가함에 따라,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던 삼림자원이 감소했다.
지난해 11월 국립기상과학원과 한국외국어대 대기환경연구센터의 8월 5~6일 폭염 기간에 ‘빌딩숲 집중기상관측실험’에 따르면, 도로변 기온이 오후에 기상청 공식 관측기록보다 2.2도, 밤에 1.5도 이상 높았다. 도심의 빌딩 숲은 폭염을 낮에는 2도가량 가중시켰다. 반면 가로수나 잔디밭은 온도를 1도 가까이 낮추는 효과가 있었다.
분지인 대구시의 여름더위를 낮추는 데엔, 나무·잔디를 심어야한다는 것이 증명된 셈이다. 이같은 것에 근거한 대구시는 천만그루 나무심기 사업과 옥상녹화사업, 수경시설 확충사업 등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 대응 노력이 점차 결실로 나타났다. 현재도 ‘폭염의 도시’라는 점은 변함없다. 하지만, 폭염 대비 열대야 일수가 2000년대 이후 정체 내지 감소됐다. 이는 같은 기간 중 폭염일수 대비 열대야 일수가 현격히 증가세를 보인, 다른 특·광역시 사례와 대비된다. 일 최고기온의 발생에서도 2010년대 후반기부터 영천, 경주, 의성 등과 같은 지역이 일 최고기온을 나타냈으나, 대구시는 최고기온의 도시라는 오명에서 벗어났다.
이는 1996년부터 대구시에서 펼쳐온 1천만 그루 나무 심기 사업과 100개 도시 숲 조성사업, 옥상녹화사업, 공원, 수경시설 확충 사업 등의 성과로 해석된다. 1천만 그루 나무 심기 사업으로 대구시는 4,136만 그루의 나무를 보유한 도시로 변모했다. 나무는 수종별로 온실가스 흡수량이 다르다. 소나무 30년 생은 평균으로 1그루 당 연간 6.6㎏의 탄소를 흡수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2019년 대구시 녹피율(綠被率)은 특·광역시 평균인 51%를 크게 상회하는 62.4% 수준까지 올랐다. 장기미집행 도시공원 20개 곳과 민간특례 도시공원 3개 곳 사업으로 550만㎡의 공원을 조성해, 대구시민 50%가 넘는 130만 명이 거주지 반경 1㎞ 이내에서 공원을 이용할 수 있다. 바닥분수, 물놀이장의 수경시설 227곳을 확충해, 도시열섬현상 완화와 미세먼지 저감 등에 도움을 주고 있다.
대구시는 ‘2030 대구시 기후변화 대응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기본계획에는 정부에서 권장하는 2030년까지 목표치(29.5% 감축)보다 상향된 30% 감축(산업부문 제외)을 목표로 정했다. 2030년 배출 전망치 1,260만 t에서 378만 t을 감축한, 882만t 배출을 목표로 온실가스를 감축한다.
성주현 대구시 기후대기과장은 “맑고 깨끗한 초록의 도시로 만들어 나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위와 같이만 된다면, 대구시는 분지 더위라는 오명에서 벗어날 수가 있다. 살기 좋은 도시로 대구시가 거듭난다. 대구시의 나무심기에서, 시민들 모두가 동참하는 뜻에서, 마당이나 옥상에 잔디든 나무든 심는다면, 모두가 초록사랑의 시민들이 될 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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