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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정치

朴대통령, 주말 관저서 독서·휴식

뉴시스 기자 입력 2016.12.11 19:47 수정 2016.12.11 19:47

변호인단과 특검·헌재 법리공방 준비할 듯변호인단과 특검·헌재 법리공방 준비할 듯

박근혜 대통령은 11일 탄핵소추에 따른 직무정지 상태에서 맞이한 첫 주말 관저에서 휴식을 취하며 독서로 마음을 추스린 것으로 알려졌다. 최순실 게이트로 인한 일련의 사건과 9일 국회의 탄핵안 가결로 심신이 지쳐있을 박 대통령을 위해 청와대 참모진이 휴식을 권했다고 한다.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대통령은 그동안 여러가지 일로 힘들지 않았냐."며 "어제와 오늘 차분하게 책을 보면서 마음을 추스리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참모진도 대통령이 달려온 시간이 너무나 힘들고 그렇기 때문에 지금은 무엇보다도 쉬어야 한다고 그렇게 건의를 드렸다."며 "이제 앞으로 특검이나 헌법재판소의 심리에 대비해서 변호사 선임문제를 비롯한 준비를, 기존 변호사들과 티타임을 가지면서 준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국가원수와 행정수반으로 갖는 모든 권한을 일시적으로 박탈당한 박 대통령은 앞으로 사실상 칩거 상태로 관저에서 머물게 됐다. 박 대통령은 전날 촛불집회 상황도 관저에서 TV로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박 대통령은 최장 6개월이 걸리는 헌재의 심의와 특검 준비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또 유영하 변호사를 비롯한 박 대통령의 변호인단은 특검에 대비하기 위해 4명으로 꾸려진 상태이지만 탄핵안 가결로 헌재 심리에도 대비해야 하는 만큼 규모가 보다 확대될 예정이다.헌정사상 처음으로 탄핵소추안이 가결됐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우도 2004년 5월14일 헌재의 기각 결정이 나기까지, 두 달 동안 관저에 머물며 독서를 하고 공식 일정을 갖지 않았다. 기자단과의 산행 같은 비공식적인 일정은 가졌지만 정치적인 언행은 자제했다.특히 박 대통령의 경우 언론 접촉을 좋아하지 않는 성향인데다 '즉각 하야'를 요구하는 촛불민심이 워낙 거세, 외부에 모습을 드러나는 것만으로도 역풍을 불러올 수 있는 만큼 은둔과 다름 없는 생활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맥락에서 박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3차 대국민담화 당시 검찰 수사나 최순실과의 관계 등에 대해 소명하는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약속한 기자회견도 열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직무가 정지된 상태이기는 하지만 박 대통령은 국정의 연속성을 유지하는 차원에서 청와대 참모진들로부터 공무상 비밀을 제외한 현안 보고는 계속해서 받을 것으로 보인다.청와대 관계자는 "노 전 대통령의 사례를 참고하면 앞으로 한광옥 대통령비서실장이 국정현안 관련 의견을 모아서 대통령에게 전달하는 채널 정도는 가동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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