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와 공급이 적정하게, 시장에서 유지될 때에 건전한 자본이 창출된다. 생산은 계속 유지되더라도, 소비가 없다면, 시장에서 퇴출된다. 우리 농촌의 실정이 바로 이렇다. 이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계속해도 우리가 바라는 만큼, 잘 되지 못한다.
이에 농업에 6차 산업이란 개념이 도입됐다. 농업이라는 1차 산업과 특산물을 이용한 재화의 생산(2차 산업), 관광 프로그램과 같은 서비스 창출(3차 산업)로 6차 산업이라는 복합 산업공간이 창출된다. 6차 산업이란 1차 산업인 농수산업과 2차 산업인 제조업 그리고 3차 산업인 서비스업이 복합된 산업이다. 농촌 관광을 예로 들면, 농촌은 농업이라는 1차 산업과 특산물을 이용한 다양한 재화의 생산(2차 산업), 그리고 관광 프로그램 등 각종 서비스를 창출(3차 산업)하여, 6차 산업이라는 복합 산업공간으로 변화한다. 1차와 2차에다 3차를 보태면, 6차 산업이 된다.
된들, 소비가 없다면, 6차 산업도 없는 것과 같다. 농촌은 쌀 생산이 주품목이다. 지난 1월 통계청의 ‘2019년 양곡소비량조사 결과’의 ‘2019 양곡 연도’(2018년 11월 1일∼2019년 10월 31일)에 따르면, 가구 내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59.2㎏으로 전년보다 3.0%(1.8㎏) 줄었다. 국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이 60㎏ 아래로 내려간 것은 처음이다. 30년 전인 1989년 소비량(121.4㎏)의 절반 수준이다. 가구 내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1970년 136.4㎏을 정점으로 꾸준히 감소 추세였다. 2019년 양곡 연도의 가구 내 1인당 하루 쌀 소비량 역시 162.1g으로 전년보다 3.1% 줄었다. 밥 한 공기가 100g정도임을 고려하면, 하루 한 공기 반 정도를 먹은 셈이다.
이 같은 농촌의 실정을 살리기 위한 조치로 경북도가 6차 산업개념을 도입한다. 생산(1차 산업)에서부터 제조·가공 및 유통·판매(2차 산업), 문화, 체험·관광, 서비스(3차 산업) 등을 연계해, 새 부가가치를 창출한다. 경북도가 6차 산업이라는 카드를 내민 까닭은 지역농업·농촌이 전통적 생산소득에만 의존해서는 더 이상의 경쟁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시설·장비 지원에서부터 인증농가 발굴·육성, 현장코칭, 인증사업체 경쟁력 제고를 위한 농촌융복합지원센터를 운영한다. 대형마트 입점 안테나숍을 개설한다. 바이어 초청 품평회, on-off라인 기획특판전 개최 등 판매 플랫폼, 6차 산업지구 조성, 거버넌스 확립을 위한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전문교육, 유형별 우수사례 발굴·경진대회 개최 등 다양한 정책을 펼친다. 모니터링, 전문가 의견수렴 등 지속적인 피드-백(feed-back)과정을 거쳐, 실행과정 중 나타난 미비점을 보완해 나간다.
이런 노력들은 실행 5년차인 2019년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났다. 우선 국가인증 농촌융복합사업자(6차 산업 인증)는 2019년 말 현재 214명으로 인증제가 도입된 2015년 88명에 비해 2.4배 증가했다. 2019년 인증 업체의 총 종사자(상시 고용)는 1,135명에 달한다. 사업체당 평균 5.3개의 일자리를 제공했다. 탈 이농으로 소멸위기에 처한 농촌 공동체 회복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밑알로 작용했다. 계약재배나 직접 생산한 1차 산물을 원재료로 농식품 가공 상품을 개발 판매함으로써 부가가치를 증가시켰다. 판로확보에도 기여했다. 연간 원물 사용량은 42,691톤 정도이다.
인증사업체의 총매출액도 2,038억 원으로 23.5% 증가했다. 2023년 목표액은 3,000억 원이다. 3차 산업인 농촌체험관광 방문객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농외소득을 창출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6차 산업화는 변화와 혁신에 방점을 두고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경북도가 추진하는 6차 산업의 현실구현으로, 농촌의 인구에서 고령화와 공동화를 탈피하여, 부자 농촌의 좋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