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관초 6학년을 대표해 네 명의 학생들이 지난 5일 칠곡군청을 찾아 백선기 군수에게 에티오피아 6·25 참전용사에게 전달해 달라며 영문으로 작성한 감사 편지를 맡겼다.
6학년 학생들이 감사 편지를 보낼 수 있게 된 데는 화량 양과 이종구 교장의 숨은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화랑양은 최근 백 군수가 일간지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6·25전쟁 당시 에티오피아 황실근위대가 혁혁한 공을 세우고 고아원을 설립하는 등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는 물론 어린이를 위해 헌신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들은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이심전심으로 에티오피아 참전용사에게 감사 편지를 쓰기로 의기투합했다.
지난 3일 겨울방학이 끝나고 개학하자 교장을 찾아가 자신들의 생각을 설명하고 친구들과 함께 감사 편지를 작성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해 달라고 요청했다.
화랑양은 “저와 친구들이 보훈을 가볍게 여겨서가 아니라 잘 몰라서 실천하지 못했다. 에티오피아도 지금까지 커피의 나라로만 알았다”며 “앞으로 대한민국을 위해 희생하신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일에 많은 관심을 갖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백 군수는 “지금 여러분이 누리고 있는 자유와 평화는 참전용사 희생의 댓가임을 잊지 말아 달라”며 “여러분의 진심어린 마음을 138분의 에티오피아 참전용사들께 잘 전달해 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칠곡군은 오는 22일부터 에티오피아 방문을 계획했으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 여파로 잠정 연기를 결정했다.
김철억 기자 kco770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