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무역 대국이다. 대국이 신종 코로나로 몸살을 앓는다. 중국의 주변국만이 아니라, 신종 코로나가 확산되는 추세에 따라, 상호간 무역 수지를 계산한다. 현재는 중국과의 무역 열차가 주춤하거나, 아니면, 스톱한 상태다. 여기에다 미·중 무역 분쟁이 격해지고 있다. 수출 한파가 장기화 한다는 우려를 낳는다. 경상수지 적자가 현실화되는 상황에서, 유일한 버팀목인 무역수지에도 적신호가 켜져, 정부도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6월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5월 수출은 459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9.4% 감소했다. 지난해 12월(-1.7%)부터 시작한 수출 마이너스 행진은 지난 4월(-2.0%) 마이너스 폭을 줄여, 반등의 계기를 잡는 듯했지만, 이번에 다시 주저앉았다. 수출이 6개월 연속 감소한 것은 2015년 1월~2016년 7월 19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수출 물량이 두 달 연속 증가했으나, 수출 단가가 지난 1월(-13.2%) 이후 4개월 만에 또다시 두 자릿수(-10.0%)로 급락했다. 때문에 전체 수출액을 끌어내렸다. 효자인 반도체가 1년 전보다 30.5%나 수출이 줄었다. 2009년 3월(-38.0%) 이후 10년 만에 최악의 성적표다. 반도체 수출의 두 기둥인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각각 57.3%, 24.6%나 폭락한 탓이다.
이런 참에 12일 현재 중국에선 하루 사망자와 누적 사망자가 각각 100명과 1천명을 처음으로 넘었다. 누적 확진자 또한 4만2천명을 돌파했다.
대구상공회의소가 중국 수출입 기업 및 진출 기업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중국 관련 지역기업 영향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발표했다. 여기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42.3%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경영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응답했다. 중국 공장 조업 중단으로 인한 수출·수입 중단 및 지연이 생산 차질로 이어졌다고 답했다. 경영상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기업의 경우, 마스크와 손 세정제 등 ‘안전용품 구비’(28.0%), ‘단순 대기, 대응 불가능’(25.6%), ‘계약·거래·납기 연기 또는 조율’(24.4%), ‘수출입 다변화 등 대책 마련’(13.4%) 등으로 현 사태에 대응했다.
현재 발생한 피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차질인 만큼, 기업차원에서 주도적으로 대응할 방안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공장을 연장 가동하거나 국내 거래처를 변경해,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업도 있었다. 하지만 중국으로부터의 부품수급이 어렵거나, 수출길이 막힌 일부 기업에서는 공장가동 축소나 휴업을 고려했다. 문제는 현 사태가 장기화 할 경우, 현재 경영상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답한 기업의 75.9%도 ‘영향을 받을 것 같다’고 응답했다.
결국,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조기에 소멸하지 않을 경우, 전체 응답 기업의 86.1%가 기업경영에 피해를 볼 것으로 답한 상황이다. 기업들은 조업 중단 장기화로 인한 수·출입 차질 뿐만 아니라, 중국의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 부진과 세계 경제 성장 동력 저하가 매출 감소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계속해서 주재원이 국내에 체류하면, 현지 상황 파악이 어렵다. 직접적인 상담·출장 서비스 등이 지연돼 신인도가 하락한다. 예정됐던 박람회, 전시회 등이 취소돼 판로개척, 신제품 홍보 등 기업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데 차질이 발생한 점 또한 걱정했다. 현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현재 경영상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답한 기업의 75.9%도 ‘영향을 받을 것 같다’고 응답했다. 전체 응답 기업의 86.1%가 기업경영에 피해를 볼 것으로 답한 상황이다.
이재경 대구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은 대구기업도 중국 의존도에서 벗어나, 국내와 타 국가로 수·출입 다변화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답은 무역수지에서, 수·출입의 다변화이다. 대구시와 상의는 이를 위한, T/F팀을 구성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