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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복무 중 월급 모아 ‘에티오피아 기부’

김철억 기자 기자 입력 2020.02.16 17:52 수정 2020.02.16 17:52

아들이 사병 월급 모아 만든 200만 원
여행 대신 기부, 참전 후손에 학용품

아들이 군 복무 기간 받은 월급을 모아서 마련해 준 용돈을 에티오피아 한국전 참전용사의 후손 지원을 위해 칠곡군에 쾌척한 한 부부의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강현구(53), 금수미(49·)씨 부부로 이들은 현역 복무를 마치고 전역한 아들 강경우(22)씨로부터 군 복무 중 받은 월급으로 모은 2백만 원을 용돈으로 받았다.

이에 부부는 지난 12일 칠곡군청을 방문해 아들의 효심이 담긴 현금을 에티오피아 한국전 참전용사 후손 물품 구입을 위해 써달라며 기탁했다.

아들 강 씨는 강원도 화천 15사단에서 20개월의 군 복무를 마치고 지난달 21일 육군 병장으로 만기 전역했다. 20185월 군 복무를 시작하면서부터 부모님의 여행경비 마련을 위해 차곡차곡 월급의 일부를 모아 나갔다.

전역일 당일에는 부모님께 큰 절과 함께 5만 원 지폐 20장이 든 봉투 2개를 용돈으로 드렸다.

부부도 아들의 이러한 행동을 고맙고 기특하게 생각했다. 아들의 진심 어린 마음이 담겨있는 돈을 뜻깊게 사용하기 위해 여행이 아닌 기부에 동참하기로 결심했다.

부부는 때마침 언론을 통해 백선기 칠곡군수가 6.25 전쟁 70주년을 맞아 에티오피아 한국전 참전용사 마을을 방문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이에 참전용사 마을 어린이들을 위해 선물을 준비하기로 결심했다. 우선 아들에게 취지를 설명하고 동의를 구했다. 아들도 흔쾌히 동의하고 물품 결정을 위해 가족이 머리를 맞댄 끝에 가방과 신발을 선물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이들 가족이 준비한 선물은 백선기 군수를 통해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에 위치한 한국전 참전용사 마을에 살고 있는 후손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칠곡군은 오는 22일부터 에티오피아 방문을 계획했으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 여파로 잠정 연기를 결정했다.

김철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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