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는 분지 도시다. 분지임에 따라, 한번 들어온 더운 열기나 탁한 공기가 빠져나가는 데에, 걸리는 시간은 산술적으로 계산할 수가 없다. 더위가 닥치면, 열대야가 밤잠을 설치게 한다.
또 낮엔 아스콘의 열기가 사람을 덮친다. 이를 해결하는 것엔, 나무를 심는 것이 최고의 방책이다. 경북도의 산은 우리나라 전체 산림(630만㏊)의 약 21%에 달하는 134만㏊이다.
지난해 6월 고려대학교 보건과학대 보건정책관리학부가 2008∼2016년 전국 7개 광역 대도시(서울,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울산)에서 미세먼지와 관련된 질병 사망에 녹지 공간이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사는 곳 주변에 녹지가 우거져 있을수록 미세먼지(PM 10)에 따른 질병 사망률이 낮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미세먼지 농도가 연평균 10㎍/㎥ 높아졌을 때, 사고사를 제외한 전체적인 사망률은 평균 4.49% 증가했다. 연평균 10㎍/㎥의 미세먼지 농도 증가가 심혈관질환, 허혈성 심장질환, 만성 하행 호흡기질환, 폐암에 의한 사망률을 각각 9.70%, 7.50%, 16.03%, 2.98% 높였다. 나무가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한다는 뜻이다.
지난해 5월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의 대나무 숲의 피톤치드 농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우리가 건강 증진에서, 숲으로 인식하고 있는 편백나무 숲의 피톤치드 농도보다는 다소 낮지만, 산림치유 효과에선 대나무가 높았다. 이땐 산림치유의 효과를 선택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대나무 숲에서 측정한 피톤치드 농도는 ㎥당 하루 평균 3.1㎍으로, 같은 면적의 편백나무 숲 4.0㎍보다 약간 낮았으나, 소나무 숲(2.5㎍)보다는 높았다. 이는 도심보다 7배 높은 양이다.
대나무 숲의 중요 피톤치드 인자는 알파피넨(α-Pinene), 미르센(Myrcene), 시멘(Cymene) 등이었다. 모노테르펜의 일종인 알파피넨은 피로 해소를 촉진한다. 미르센의 경우 항산화 효과, 시멘은 진통, 항염, 구강 통증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지난해 11월 국립기상과학원과 한국외국어대 대기환경연구센터가 8월5~6일 폭염 기간에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빌딩숲 집중기상관측실험’을 진행한 결과에 따르면, 도로변 기온이 오후에 기상청 공식 관측 기록보다 2.2도, 밤에 1.5도 이상 높은 것으로 관측됐다. 지난해 6월 춘천시는 2025년까지 2천만 그루를 시작으로 연도별로 나무를 심어, 2050년까지 1억 그루를 심는 나무 심기 종합계획을 마련했다.
대구시도 올해 1천455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 시민의 생활권 주변에 도시 숲과 공원을 조성해, 친환경 녹색공간을 적극 확대한다. 두류공원 일대에 대구 대표 숲과 힐링 숲 등 8만㎡를 조성한다. 숲을 활용한 미세먼지 흡착효과를 높이기 위해, 도시 바람길 숲도 함께 만든다. 북구 노원동 3공단과 달성군 국가산업단지 주변에는 대기오염물질 저감을 위해, 미세먼지 차단 숲을 조성한다. 달서구 도원동 월광 수변공원 3만4천㎡에는 진입광장, 주차장, 수변산책로 등을 새로 만들어, 생활환경 숲과 명상 숲 17곳도 조성한다. 불로 고분공원과 경부고속도로 사이 완충녹지를 정비한다. 무분별한 경작으로 경관을 해치고 있는 신암선열공원 주변에 도시 숲 조성을 위한 용역을 추진한다.
앞서 대구시는 지난해 도심 생활권 공원 재정비 140여 곳, 푸른 옥상 가꾸기 67곳, 담장 허물기 36곳, 미세먼지 차단 숲 20㏊, 도시 숲 19곳 등 녹지공간을 늘리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펼쳤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공원녹지정책을 계속 펼쳐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도시에서 나무심기 효과를 체감하려면, 위의 각종 통계를 참고하면, 좋을 것이다. 더하여 아보리스트(Arborist;전문 수목관리사)를 양성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