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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경북도, 안동 안기천 등 복개하천 13곳 생태하천 재창조 한다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20.02.18 19:53 수정 2020.02.18 19:53

도심을 가로지르는 하천을 복개할 땐, 복개로 도로를 넓힌다든가, 상가 주차장을 만든다든가 등의 필요에 따라, 도시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세월이 흐름에 따라, 복개하천이 되레, 필요 없는 경우가 생긴다. 복개하천에서 악취가 나고, 여름철엔 모기의 서식지가 된다. 이때엔 복개하천을 걷어내어, 물길을 터야 한다.
오늘날의 도시 하천은 복개, 콘크리트 제방 설치, 둔치 정비로 인해, 생태계가 파괴됐다. 수질오염이 심해 하천으로써의 기능도 상실했다. 원래 하천은 다양한 형태의 태양 복사 에너지를 전달하는 통로로써 항상 생명력이 충만한 장소였다. 하천 연변은 1차 생산성이 높아, 인구의 부양능력도 컸다. 때문에, 농업을 기초로 한 고대 도시들은 비옥한 하천 연변에서 발달했다.
그러나 도시의 하천은 이와 같은 역할에서 소외됐다. 복개하천을 이젠 새로 다듬어, 고쳐야 할 때가 됐다. 경북도가 도내의 몇 곳을 새로 고친다. 경북도는 과거 도시개발로 복개됐거나, 건천화 등으로 수질오염이 심각한 도심하천들이 열린 물길로 되살아나는, 생태·문화가 어우러진 생활공간으로 재창조한다. 생태하천 복원사업은 오염된 하천의 수질을 개선한다. 하천정비로 훼손된 생물 서식처를 복원한다. 수생태계 건강성을 도모한다. 경북도는 올해 9개 시·군, 13개 하천을 선정하고, 약 200억 원을 들여, 생태하천 복원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생태하천 복원사업은 생태계 훼손, 건천화, 수질악화 등 하천의 기능을 상실한 도심 건천·복개하천을 생태적으로 건강한 하천으로 복원시킨다. 도심 속의 생태 친수공간으로 만드는 사업이다.
2019년 10개소, 올해 13개소 사업을 추진한다. 경북도는 총 2,123억 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포항시 학산천, 구무천, 안동시 안기천, 영주시 금계천, 상주시 북천, 병성천, 문경시 보림천, 금천, 고령군 소가천, 성주군 성삼천, 대흥천, 예천군 금곡천, 울진군 광천 등 13개의 하천(46.4㎞)을 생태하천으로 2023년까지 복원한다.
사업은 도로, 상가 등으로 이용되는 복개 시설물의 철거 및 물길 복원, 수질개선 및 생태계 복원 등을 추진한다. 주요 내용은 먼저 하천의 과거·현재·미래, 하천주변의 생활·문화·역사를 고려한 복원 목표를 설정해, 하천의 정체성을 찾아주는 방향으로 복개시설물을 철거해, 과거의 물길을 복원한다. 퇴적토 준설, 여과 시설의 설치, 인공습지 등 비점오염 저감시설을 설치해, 수질을 개선한다. 또 하천수량을 증가시켜, 수생식물 식재, 생물 서식처 복원, 여울·소의 조성, 생물 이동통로 조성으로 생태계를 회복시킨다. 아울러 생태 탐방로 등 지역주민의 휴식 공간 확보, 역사·문화시설을 조성하는 등 하천을 경북도민과 자연이 어우러질 수 있는 친수공간으로 복원한다.
경북도 관계자는 도심 복개하천 등을 되살리면, 수질 및 생태계 복원은 물론 도시온도 저감, 생태 공간 제공, 주변지역 교통량 감소로 인한 대기 및 소음피해 저감 등의 효과가 발생한다. 일자리 창출과 함께 주변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등 다양한 효과가 기대된다. 앞으로도 생태하천 복원사업을 지속적으로 더욱 확대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천의 역할은 에너지와 물질(물과 퇴적물질)의 공급원이자, 생명선이다. 시쳇말로 하면, 도심의 물길은 낭만이다. 그럼에도 산업혁명 이후 도시의 성장과 더불어 물의 수요가 급증했다. 하천은 도시의 더욱 중요한 입지요소가 됐다. 하지만 도시에서 더 이상 도시하천의 에너지를 필요로 하지 않아 도시하천은 생명선의 구실을 하지 못했다.
도시화의 외연이 확장됨에 따라 하천의 범람 위험성은 증가하여, 수질은 악화됐다. 이를 위하여 하천 연변에서 둔치에 이르기까지 습지를 가꿔, 하천내의 에너지를 소모시키고, 생태공원을 조성하여, 원시적 자연의 생명력을 되찾아야 한다. 이번 경북도가 추진하는 것도, 이러한 것에 초점을 맞추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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