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백산이 오랜만에 설경이 덮힌 모습에 영주시민들은 물론 전국 탐방객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지난 16일 기운이 큰 폭으로 하강하며 이른 새벽부터 내리기 시작한 눈이 소백산을 하얗게 뒤덮어 장관을 만들어냈다.
대설원의 부드러움과 눈꽃의 향연이 어우러지는 겨울 산의 대명사 영주 소백산은 4계절 모두 아름다운 곳이지만, 운무가 나뭇가지마다 피워낸 서리꽃이 펼쳐놓는 겨울경관이 특히 빼어난 곳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등산마니아들의 인기 산행코스로 비로봉(1,421m), 국망봉(1,421m), 제1 연화봉(1,394m), 도솔봉(1,314m) 등의 많은 봉우리들이 연봉을 이뤄 웅장하면서도 부드러운 산세로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눈과 바람이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을 간다는 주목군락과 어우러져 빚어내는 설경이 특히 아름다운 곳으로 손꼽힌다.
시리도록 눈부신 순백의 산등성이, 나무마다 피어난 상고대. 겨울산행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흥은 매주 소백산을 오르는 마니아를 만들어낼 정도로 겨울산행의 매력에 푹 빠지게 한다.
소백산은 주변경치가 매우 아름답기로 정평이 나있는 곳이지만, 천년고찰을 품고 있는 한국불교의 성지이기도 하다. 대표적으로 국망봉 남동쪽에 위치한 초암사와 비로봉 남쪽에 비로사, 연화봉 남서쪽에 희방사, 산 등쪽의 부석사가 있다.
이 가운데서도 부석사는 우리나라 10대 사찰 중 하나로 높은 연대적 의미와 가치를 지녀 지난 2018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역사성도 물론이거니와 아름다운 경치로도 알려진 곳으로 무량수전(無量壽殿, 국보 제18호) 배흘림기둥과 안양루(安養樓) 앞에 서면 아스라이 펼쳐진 소백산 연봉들이 하얗게 수놓은 찬란한 풍광을 마주할 수 있어 태백산맥 전체가 무량수전의 앞마당이라 느껴질 정도.
조사당(국보 제19호), 소조여래좌상(국보 제45호), 조사당벽화(국보 제46호), 무량수전 앞 석등(국보 제17호) 등 국보 5점, 보물 6점, 도 유형문화재 2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소백산의 풍경을 한 아름에 볼 수 있어 겨울의 여유와 고즈넉함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황홀한 설경과 함께 자연의 경이로움을 만끽하고 싶다면, 답은 소백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