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의 TK(대구·경북) 현역 의원들이 잇따라 불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당초 이 지역 현역 50% 이상 ‘물갈이’에 대해 인위적 기준이라며 반발했던 기류가 불출마 수용쪽으로 가닥을 잡는 분위기다.
20일 오전 김광림(3선·경북 안동), 최교일(초선·경북 영주) 의원이 잇달아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TK에서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현역의원은 5명으로 늘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통합당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깨끗한 마음으로 12년 정치 여정을 마무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불출마 선언 후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과 황 대표로부터 (컷오프를)통보 받은 것은 아니다”면서도 “오래전부터 개인적으로 상의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TK 물갈이 주장에 대해 “본인의 정치 일정과 국민의 바람, 지역의 바람 등 고민하며 결정한 것 아니겠냐”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기획재정부 출신으로 자유한국당 시절 ‘민부론’을 만드는 등 당의 대표적인 경제통으로 꼽혔다. 현재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이다.
최교일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국회의원 임기 4년 내내 힘들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 나름대로 노력했지만, 현 정권의 일방 독주와 여당의 횡포를 막지 못했다”며 “21대 국회의원 선거에 불출마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과 최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통합당의 전통적 텃밭인 TK에서 불출마 선언을 한 현역 의원은 유승민(대구 동구을), 정종섭(대구 동구갑), 장석춘(경북 구미시을) 등 5명으로 늘었다. TK 지역 전체 23석 중 미래통합당은 현재 19석을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 14명은 불출마 여부를 밝히지 않고 있다.
앞서 공관위는 지난 19일 수도권 지역에 대한 면접 과정 복기를 이유로 들어 대구·경북(TK) 지역 면접 일정을 돌연 연기한 바 있다. 이에 당 안팎에서는 TK 지역 현역 의원들에게 불출마를 결심할 시간 역시 준 것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됐다.
김 위원장은 지난 16일 공관위원장으로 취임 당시 “오염된 물을 갈지 않으면 아무리 새 물고기를 넣어봐야 죽을 수밖에 없다”며 대대적이 물갈이를 예고했다.
김 위원장의 공천 혁신은 부산에서 현역 교체 50%라는 성과를 이끌어내는 등 구체적인 결과를 내놓고 있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