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교육청 권고를 준수해 1달 동안 문 닫습니다. 4월 1일부터 수업을 진행합니다" (대구 A어학원)
"학생들이 평소 절반 수준 정도밖에 신청하지 않고 있습니다" (해커스어학원 대구캠퍼스)
대구·경북 지역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급격히 확산되며 사교육 시장에 적신호가 켜졌다. 일부 대구 지역의 학원은 대구광역시교육청 권고를 준수해 아예 1달 동안 문을 닫기로 했다. 서울의 경우 확진자가 다녀간 지역을 중심으로 수강생이 크게 줄었다.
대구 A어학원 관계자는 "3월 중순부터 다시 상담 예약을 받는다"며 "저희는 교육청 권고 사항을 준수해 다음 주부터 바로 휴원에 들어가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이어 "워낙 (대구지역에)확진자가 많다 보니,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휴원 결정을 내렸다"며 "주위에 문 닫는 학원도 꽤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커스어학원 대구캠퍼스는 "현재 토익 강의는 열려 있고 신청할 수 있다"며 "하지만 최근 코로나 때문에 강의를 신청해도 연기될 수 있는 점 미리 말씀드린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무래도 (수강생들의)신청률이 저조하다"며 "3월도 대략 평소 절반 수준 정도 밖에 안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다른 대구의 사교육 학원들도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환불 문의 및 수업 문의가 이어지고 있어 정상적인 업무가 힘든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학원 관계자는 "정부나 교육청에서 지침을 받은 게 없어서 기다리고 있다"고 말해 교육청의 권고 사항을 제대로 모르고 있는 경우도 있었다.
대구시교육청은 지난 20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늘자 확산 방지를 위한 비상대책으로 각급 학교의 개학을 1주일 연기하기로 했다.
이날 교육청은 사설학원에도 휴원할 것을 적극적으로 권고했다. 아울러 학원 밀집 지역에는 특별 위생 현장 점검할 계획이다.
◇서울 지역 학원街도 비상, 무료 방역 한다더니 '무소식'
대구 지역뿐만 아니라 서울 지역 학원가에도 비상이 걸렸다. 특히 확진자가 다녀간 자치구의 경우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40번째 확진자가 다녀간 성동구 학원가(街)는 완전히 얼어붙었다. 성동구에서 학원을 운영 중인 김 모씨는 "현재 건물에 영어·수학·중국어·코딩 학원 등 4개가 있는데 전체 학원 학생 수가 절반으로 뚝 떨어졌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확진자 1명만으로 학생 수가 절반으로 줄었는데, 1명 더 나오면 어떻게 하나 막막하다"며 "언제까지 이 사태가 이어질지 몰라 암담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서울특별시교육청에서 무료로 방역해준다고 문자가 와서 교육청에 전화했는데 아무런 피드백이 없다. 다른 학원도 마찬가지"라며 "기다리다 지쳐 학원들끼리 돈을 모아서 전문 방역업체 부르기로 했다. 하지만 방역업체들도 주문이 밀려 만나기 힘든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종각·종로·노량진 등 서울의 학원들이 밀집한 지역 역시 확산하고 있는 코로나19에 대응해 초긴장 상태다.
대형 학원들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아예 수업을 듣지 못하게 한다던가, 상담 부스를 운영하는 등의 조치를 하면서 예의주시하고 있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