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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학교 보내도 될까요"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20.02.23 18:30 수정 2020.02.23 18:30

'개학 코앞' 커지는 불안감
확진자 급증에 커지는 학부모들 우려
교육부 "전국 단위 개학 연기 계획 없어"

"아이 개학이 가까워지는데, 매일 코로나19 얘기가 나오니까 당연히 불안하죠."

 

유치원, ··고등학교의 개학이 1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매일 늘어나면서 학부모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일부 학부모는 아이 보호를 위해 학교를 보내지 않을 생각도 갖고 있다.

한동안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으면서 진정 단계인 줄 알았던 코로나19는 지난주부터 걷잡을 수 없게 됐다. 확진자는 시간을 갈수록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지역 사회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이로 인해 대구시교육청은 지난 20일 비상대책으로 각급 학교의 개학을 1주일 연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개학 연기를 결정한 곳은 아직까지 대구가 유일하다. 대구 이외 지역의 교육청은 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교육계의 한 관계자는 "좋아지면서 개학을 하는데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당황스럽다""학사 일정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기 때문에, 다들 현재 상황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을 것"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교육부도 신중한 태도다. 김규태 교육부 고등교육정책실장은 지난 21"현 시점에서 전국 단위의 개학 연기를 실시할 계획이 없다""상황 수요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다소 소극적인 모습에 일부 학부모들은 동의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유치원, 초등학교 아이를 둔 학부모들은 좁은 지역에서 가장 면역 체계가 약한 아이들이 모여 있는 것에 대한 불안함을 안고 있다.

서울 서초구에서 2학년 아들을 둔 신모씨(39)"다음 주면 개학인데 불안하다. 이번에 서초구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고 하는데, 내 아이를 학교에 보내도 되는지 모르겠다. 대구는 개학을 1주일 연기했다고 하는데, 궁금하다. 아이 친구들 엄마들도 똑같은 생각"이라고 말했다.

학부모들의 불안감은 최근 신천지 신도들의 확진자 수가 늘어나면서 더욱 커지고 있다. 신천지 대규교회에서 시작된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현재 전국으로 퍼지고 있는 상황이다.

송파구의 김모씨(37)"사실 그동안 학교, 학원이 어느 곳보다 안전하다고 생각했다. 다른 곳보다 위생에 더 신경을 쓰고, 아이가 마스크를 쓰도록 교육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는 신천지 신도가 어디 있는지 알 수가 없기 때문에 집이 가장 안전한 것 같다. 아이 친구들 부모 중에 신천지 신도가 있을 수도 있고, 선생님 중에 있을 수도 있지 않나"라고 걱정했다.

부부가 함께 일을 하는 맞벌이 학부모는 걱정이 더 크다. 2학년 아들을 둔 정모씨(42)"아내와 함께 맞벌이를 하기 때문에, 아이를 돌봄교실에 보낼 수밖에 없다. 위생에 신경 쓰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불안하고 무섭다. 하지만 일도 그만둘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답답함을 전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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