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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코로나19 확진자 600명 사망자 6명, ‘난데없는 대구 코로나’라니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20.02.24 19:51 수정 2020.02.24 19:51

중국 발(發) 코로나19가 한국을, 그 중에서도 대구·경북권을 강타하고 있다. 밤새 사망자가 6명이나 발생하는, 직격탄을 쏘고 있는 판이다.
지난 23일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600명을 넘었다. 사망자도 하루 사이 4명 추가돼, 총 6명이 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는 코로나19 신규환자가 총 169명 발생했다. 따라서 국내 확진자가 602명으로 늘었다.
이날 3∼6번째 사망자가 발생해, 공식 사망자가 6명이 됐다. 좀 더 구체적으로 보면, 3번째 사망자는 경주 자택에서 21일 숨진 채 발견된 41세 남성이었다. 사후 확진됐다.
5번째 사망자는 57세 여성(38번 환자)이었다. 신천지 대구교회 신자다. 이 환자는 만성신부전증을 앓았다. 인공 심폐 장치인 에크모(ECMO) 치료를 받다가, 이날 숨졌다. 4·6번째 사망자는 앞서 발생한 1·2번째 사망자와 마찬가지였다. 청도대남병원 정신병동 입원환자다. 청도 대남병원 사망자는 총 4명으로 늘었다. 이날 중대본 집계 외에도 지자체가 자체 공개한 확진자도 10명 안팎에 달한다. 김포에서는 16개월 여아가 확진됐다.
정부가 현재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지역사회 전파가 확산되는 초기단계’로 보고, 감염병 위기경보 수준을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했다.
참으로 심각한 늑장 대응이다.
대구 지역엔 앞으로 2주간 외출 자제 및 이동 제한을 요청했다. 결혼식이나 장례식 등 밀폐된 공간에서 식사 제공은 금하도록 당부했다. 정부는 내부 논의와 질병관리본부 ‘위기평가회의’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를 설치했다. 감염병 위기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 등 4단계로 나뉜다. 정부가 심각 단계를 선포한 건 2009년 11월3일 신종 인플루엔자 때, 이후 10년3개월여 만이다.
대구·경북권에서 신종 코로나19가 확산되는 바람에 ‘대구 코로나’라는 신조어가 생겼다. 일부 언론과 SNS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대구 코로나’ 또는 ‘대구 폐렴’으로 표기해, 대구시민들의 화를 북돋운다.
권영진 대구시장이 지난 23일 정례 브리핑에 앞서 코로나19 관련 보도나 SNS에서 대구여행 후 또는 대구방문 이후 감염됐다는 표현을 사용하지 말길 바란다. 특히 확진자 대부분은 대구여행을 한 것이 아니다. 신천지 대구교회를 방문한 이후 발병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구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23일 오전 9시 현재 302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대구시 재난안전대책본부 본부에 따르면, 58번째 확진자가 근무했던 동구 하나린 어린이집 만4세 원생이 자가 격리 중에 확진자로 확인돼, 현재 입원치료 중이다. 또한 교사 1명(대구여고·상인고 겸임교사 1), 고등학생 2명(영남공고 1, 고교 진학 예정 1)이 확진자로 확인됐다.
대구 중부소방서에 근무하는 1명과 5군수지원 사령부에서 근무하는 군무원 1명 등 공무원 2명도 확진자로 판정됐다.
이 외에도 의료인 5명(중구 덕산동 광개토병원 간호사 1, 서구 평리동 경대요양병원 사회복지사 1, 중구 봉산동 트루맨 남성의원 간호사 1, 중구 동인동 MS재건병원 간호사 1, 달서구 삼일병원 간호사 1), 사회복지시설 종사자 1명(달서구 본리동 본리종합사회복지관 프로그램 교사)이 확진자로 확인돼, 현재 격리 치료 중이다.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 중에서 증세가 있는 것으로 조사된 1천276명에 대해서는 지난 22일 중앙정부에서 파견된 공중보건의 51명과 간호사 10명 등 총 61명이 추가 투입돼 검사 중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환자들은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대구 코로나든, 그 이름보다, 치료가 더 큰 두통이다.
그럼에도 명칭에서는 세계보건기구가 정한대로 불러야만, 병명의 정확도에 따라, 치료도 정확도에 비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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