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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게이트’ 세밑 기부도 ‘된서리’

뉴시스 기자 입력 2016.12.14 19:26 수정 2016.12.14 19:26

최순실 정국으로 어려운 이웃에 대한 관심이 줄면서 연말연시 기부도 지난해 보다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열매는 모금 13일차(주말 제외)인 지난 9일 사랑의 온도탑이 9.8도(모금액 350억원)를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날 20.1도(690억원)의 절반 수준이다.사랑의 온도탑은 연말연시 목표 모금액을 설정하고 목표액의 1%를 달성할 때마다 1도씩 올라가는 식이다. 올해 캠페인은 지난달 21일 시작해 이런식으로 내년 1월31일까지 72일간 진행하면 모두 3588억원을 모으게 된다. 이는 전년 3430억원보다 2.5% 늘어난 것이다. 하지만 실제 기부금은 아직 목표액의 10%를 넘지 못하고 있다.올해 기부 참여가 저조한 것은 '최순실 게이트' 영향으로 이웃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줄어들고 삼성과 현대차 등 대기업들의 기부가 주춤하면서 기부문화가 위축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경기불황과 청탁금지법 시행도 한 몫 거들었다는 분석이다.지난달 29일 50억원을 기부한 하나금융그룹을 제외하고 올해 대기업과 금융그룹의 기부행렬이 이어지지 않고 있다.사회복지공동모금회 관계자는 "아직 캠페인 초기라 기부 동향과 문화 전반을 이야기하기에는 시기적으로 이르다"면서도 "정치·사회적 외부 환경에 의해 기부가 줄어들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한편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2010년 직원들의 성금 유용 사태로 희망캠페인기간 모금액이 2011년 2112억원, 2012년 2593억원으로 줄었다가 2013년 3020억원, 2014년 3173억원, 2015년 3346억원, 2016년 3500억원으로 안정적인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모아진 성금은 매년 사회복지시설과 기관, 단체 등 2만곳(400만명)에 기초생계, 의료·건강, 지역사회보호망구축, 교육·취업·자활 등 8개 분야로 나뉘어 쓰인다.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가정들에 긴급히 생계비를 지원하는 '위기가정 지원사업'과 저소득층 중증질환자의 의료비를 지원하는 '재난적 의료비 사업' 등 긴급지원사업에도 사용된다.공동모금회 관계자는 "지난해 연간모금액 5000억을 돌파했고 1억원 이상 고액기부자 모임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이 같은해 1000명을 넘어 올해 1300명을 돌파하는 등 국민들의 신뢰를 서서히 되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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