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탄핵 정국이다. 따라서 시·도민들의 일상생활도 어수선한 쪽으로만 가고 있다. 이를 두고 국가의 위기라고 진단하는 측도 있다. 우리 국민들이 촛불시위에 보여준, 성숙한 시민의식을 볼 때에, 국가의 위기로까지 볼 수가 없다. 하지만 이럴수록 광역단체장은 해당 지역의 민심을 다독거릴 우선적인 책무가 있다. 정치적인 발언이나 행보보다는, 그 지역의 민심을 안정시켜야한다. 이게 선출직 공직자·행정CEO가 할 일이다. 김관용 경북지사는 지난 14일 경북도청 북다방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최근 국정사태에서 보인 촛불민심은 현 정치권에 실망한 국민들의 엄중한 경고이다. 최근 분당 조짐을 보이고 있는 새누리당 사태에 관련하여, 당내 화해와 화합을 만들기 위해 나선 새누리당 친박계 의원들의 모임인 ‘혁신과 통합보수연합’의 공동대표의 입장을 피력했다. 김 지사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통합이다. 새누리당 내 친박과 비박 통합을 위해 노력해, 지렛대가 되겠다. 친박과 비박 간에 대립에 따라 분열 조짐은 보수와 진보 간의 정체성 문제가 아니다. 이번 촛불민심을 보면서 희망 있는 나라로 보았다. 최근 김 지사의 이 같은 정치권을 향한 행보에 최경환 의원 등 친박계 의원들의 뜻이냐는 질문에, 평소에 여러 사람들로부터 지사가 좀 나서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을 나눴다. 지금의 여권 내부를 보면 철저한 자기반성과 함께 기득권을 내려놓아야한다. 지금은 민생 현장의 목소리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이런 정치 행보로 도지사직에 소홀히 해지는 것 아닌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에, 비상대책회의를 가동하는 등 도정 운영에도 한 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 대권 도전에 대해선, 김 지사는 지금은 대선 출마에 대해 의견을 밝히는 것은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않다. 국민의 요구가 있으면, 그때 가서 신중하게 생각하겠다. 김관용 지사는 최근 정치권을 향한 행보를 보면, 지난 9일 포항에서 열린 전국 평통자문위원 특강에서 ‘분권형 개헌’ 아젠다를 제안했다. 지난 13일 국회에서 열린 전국시도지사 협의회 참석해, 황교안 대통령 권한 대행과 경제관련장관, 시·도지사가 함께하는 ‘국민비상경제협의체’ 가동과 지방분권형 개헌을 제안했다. 같은 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친박계 의원들의 모임인 ‘혁신과 통합보수연합’의 창립총회에 참여해, 공동대표를 맡았다. 김 지사도 당원의 자격으로, 당의 분열우려를 그냥 두고만 볼 수가 없을 게다. 국민의 뜻에 따라 비판하고, 당의 화합과 통합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는 것은 당연하다. 대선 출마에선 지금은 적절한 시기가 아니라는 것에도 국민의 요구가 있다면, 그때에 가서 생각한다고 말은 아꼈지만, 속내를 내비친 것만은 다름이 없는, 정치적인 발언·행보이다. 김 지사의 당의 소통·화합·비판과 같은 정치적인 발언이나 행보는 모두가 옳은 발언이고 행보로써 국민의 뜻과 같다. 더하여 도정을 보다 챙기겠다는 행정의지엔 시·도민들도 안심하고, 찬성할 것으로 본다. 도민들의 안심과 찬성에서, 어수선한 사회를 보다 안정적으로 이끌겠다는 것은 도민들의 합의된 여론이다. 그럼에도 기자회견의 자리에서, 도정 안정의 강조도 있었지만, 정치적인 발언과 행보를 보다 자제하고, 도정을 챙기는 데에 더욱 온힘을 다 쏟을 때에, 대선으로 가는 지름길임을 알아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