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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뉴스 성주

사그러들지 않는 부글부글 민심, 사드 후폭풍 언제까지...

김명식 기자 입력 2016.07.14 20:29 수정 2016.07.14 20:29

'사드가 웬말'···뿔난 성주 주민들,박대통령 사진에 '화풀이''사드가 웬말'···뿔난 성주 주민들,박대통령 사진에 '화풀이'

성주군 선남면 성원2리 마을회관에 걸려 있던 박근혜 대통령의 대형 걸개 사진이 뜯겨졌다.14일 오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항의한 마을주민 10여명이 가로 2m, 높이 2.5m 크기의 대형 사진을 뜯어냈다.대부분 고령인 주민들은 "뜯어낸 사진을 불사지르고 싶지만 참고 있다"며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환한 미소가 돋보이는 이 사진은 박 대통령 당선 직후 고령박씨 종친회에서 만들어 마을회관에 기증한 것이다.성원리는 박근혜 대통령과 같은 고령박씨 집성촌인데다 5대조 묘소 등 선산이 있어 뼛속까지 박 대통령 지지층이다.사드 배치 예정지인 성산포대와 행정구역상 동일하며, 포대로부터 직선거리로 2㎞ 정도 떨어져 있다.60여 가구가 거주하고 있는 이 마을 주민들은 대부분 참외 농사일을 한다.이 마을은 방공포대 북쪽 방향에 위치해 주민들의 걱정이 더욱 컸다. 해발 383m 위치에 방공포대가 있고, 전파를 5~95도 방향으로 발사해도 마을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는 얘기가 화제의 주를 이뤘다. 한 주민(68·여)은 "손님들이 오면 보기 좋으라고 자랑삼아 박 대통령 사진을 걸어놓았다. 마을 사람 모두 예전부터 박 대통령 편이다. 하지만 더 이상 아니다"라며 손사래를 쳤다.다른 주민(84·여)은 "이제 박 대통령은 우리 집안이 아니다. 잘해주지는 못할 망정 조용한 마을에 사드가 웬말이냐. 선거때 박 대통령을 찍은 손가락을 잘라 버리고 싶은 심정"이라며 반발했다.마침 TV에서 사드배치 관련 뉴스를 시청하던 주민(78·여)은 "선조가 있는 마을이면 먹고 살도록 도와줘야 하는데 왜 흙탕물을 만드는지 모르겠다"며 "박 대통령에게 투표한 것을 후회한다"고 말했다. 성주/김명식 기자 hyew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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