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 공포가 전국으로 엄습하면서 청정지역이던 경북에서도 고병원성 AI가 최종 확인됐다.지난 12일 경산시 하양읍 환상리 남하교(금호강)에서 발견된 큰고니 사체에서 조류인플루엔자(H5N6형)가 검출돼 17일 정밀검진 결과에서 고병원성으로 확진판정을 받았다.아직 경북도내 닭이나 오리 같은 가금류의 감염 신고가 없으며, 하지만 겨울철 철새 도래가 본격화하면서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경북도를 포함한 일선시군 방역 당국은 큰고니 사체 발견지역 3km 안에 사육 중인 가금류 백여 마리를 묻었고 고병원성 AI 검사를 의뢰하기로 했다.특히 10㎞ 안에 있는 경산시와 영천시, 대구시 동구 일부 지역 양계 농가 100여 곳과 오리 농가 20여 곳에서 사육 중인 가금류 12만 3천여 마리의 이동을 제한했다.경북도는 모든 시·군에 AI 재난대책본부를 설치하고 필요하면 도축장과 사료 공장의 잠정 폐쇄도 검토이다.‘재난안전대책본부’는 본부장을 도지사가 맡아 조류인플루엔자(AI) 차단 방역에 관내 유관기관과 통합적으로 대응 할 수 있어 현장 방역체계를 더욱 강화할 수 있다.‘심각’단계가 발령되면 AI발생지역 주요 도로에 통제초소가 설치되며, 필요 시 도축장과 사료공장 등 축산 관련 시설의 잠정적인 폐쇄조치가 가능하고, 축산농가의 모임(행사)은 전면 금지된다.지금까지 경북도에서는 고병원성 AI의 도내 발생을 차단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도는 ▲ 발생 시․도 가금산물 반입금지(12.7~별도조치시까지) 조치(도) ▲ 가금류 농가(1,176호)에 대해 전담공무원 지정(271명) 예찰 및 임상검사 ▲ 철새도래지와 소하천은 주 3회 이상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또한, ▲ 농장 및 출입차량 소독 강화, 축산관련 모임 및 행사참여 금지 ▲ 가금류 농장 내 분뇨의 외부 반출 금지(~12.23) ▲ 오리․사료․식용란 운반차량과 닭 인공수정차량은 하루에 1개 농장만 방문토록 통제 ▲ 거점소독시설(이동통제초소)은 22개 시․군(울릉군 제외)에 설치․운영하고 있다.김장주 경북도 행정부지사는“시기적으로 야생철새가 많이 날아오고 겨울철 소독여건이 악화되는 지금이 어느 때 보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의 발생 가능성이 높은 만큼, 관계기관과 가금농가는 차단방역을 더욱 철저히 해 줄 것”을 당부했다.한편 고병원성 AI는 지난달 17일 충북 음성과 전남 해남에서 확진된 뒤 전국으로 확산하면서 한 달 만에 매몰 처분이 1천800만 마리에 육박하는 등 피해 규모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정부는 지난 15일 AI 위기경보를 가장 높은 수준인 '심각' 단계로 격상하면서 가금류 사육 농가와 지방정부의 협조를 요청하는 대국민 담화까지 발표했다. 이창재 기자 sw483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