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착취물을 공유하는 텔레그램 대화방인 'n번방'을 처음 만든 '갓갓' 문형욱(24)의 얼굴이 18일 공개됐다.
문형욱은 이날 오후 2시 검찰 송치를 앞두고 안동경찰서에서 마스크나 모자를 쓰지 않은 채 포토라인에 섰다.
그는 호송경찰 2명에게 양팔을 붙잡힌 채 시종일관 덤덤한 모습을 보였다.
문씨가 경찰 조사에서 혐의의 대부분을 자백해 그가 선임한 변호인은 나타나지 않았다.
문형욱은 '혐의를 인정하느냐', '성 착취 지시를 몇 명에게 했느냐"는 등의 취재진 질문에 망설임 없이 "인정한다", "3명이다"며 짧게 대답했다.
이날 문형욱의 얼굴 공개 현장에서 30대 초반의 남성이 "5년 전(문형욱을)잡을 수 있었는데 경찰이 잡지 못했다. 문형욱을 사형해야 한다"며 한바탕 소동을 벌였다.
경북경찰청은 이날 문형욱을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9개 혐의로 대구지검 안동지청에 구속 송치했다.
문 씨는 구속 후에도 피해자 11명을 추가로 자백해 현재까지 드러난 피해자는 21명에 이르며 성 착취 피해자의 부모 3명에 대한 협박 혐의도 포함됐다.
경찰은 문형욱이 자백한 '2015년쯤부터 유사한 범행을 시작했다'는 진술을 토대로 수사해 같은 해 6월 발생한 추가 범행을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문형욱을 송치한 후에도 추가 피해자를 확인해 보호·지원 연계 활동을 진행하고, 여죄와 공범 수사 등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덕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