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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팔순 파티' 100세를 향해 전진하세

김경태 기자 입력 2025.07.12 09:09 수정 2025.07.13 08:20

미디어발행인협 회장‧언론학박사 이동한

↑↑ 미디어발행인협 회장‧언론학박사 이동한

지난 7월 5일 오후 포항 구룡포항에 있는 대게 식당에서 초등 동문 팔순 파티가 있었다. 주인공 이흥찬과 친구 김석규, 전춘득, 이동한  세사람이 경주 황성공원에서 만나 이 곳까지 와서 산수연 모임을 갖고 대게를 비롯한 해산물과 음료수를 마시며 뜻 깊은 축배의 시간을 가졌다. 용이 9마리가 승천했다는 구롱포 항구에는 한 더위를 피해 항구에 정박하고 있는 배가 많았다. 찻집과 식당을 오고 가며 꿈같이 지나온 옛날 얘기와 앞으로 살아갈 미래 얘기를 나누었다. 지나온 세월을 돌아보며 급변하는 문명의 변화를 다양하게 겪어온 추억의 회고담이 오고 갔다.

배고푼 어린시절 송기나무 껍질로 허기를 채우고, 소를 몰고 산에 갔다가 해는 저물고 소는 찾지 못하고 무서움에 떨었던 일, 산속에서 땔감 나무를 모아 지게에 지고 집에 와서 소죽을 끓이기위해 부엌 아구니에 불을 때던 일, 겨울 밤중에 제사를 지낸 후 떡을 얻어 먹기위해 마당의 멍석에 엎드려 추위를 견디던 일, 초등학교 갈 때 어머니가 싸준 도시락을 덮히기 위해 장작 난로위에 올려놓고 기다리던 일 등 어린 시절은 배고픈 농경시대 였다

우리가 20대가 될 때 쯤에는 공장 굴뚝이 도시에 늘어나는 산업화시대가 도래했다. 농촌의 젊은이 들은 남자든 여자든 도시의 공장으로 일터를 찾아 가는 시대였다. 힘든 농사일 보다는 돈도 많이 벌수 있는 도시에서 장사를 하거나 공장에서 기술을 배우며 일하는 것이 잘 사는 길이였다. 중·고등학교 대학교를 가는 청소년은 소수이고 대부분 학교를 못가거나 중퇴하고 대량 생산 현장에서 기술을 배우고 돈을 벌었으며 먹고 잠자고 입는 것도 좋아졌다.

농토를 지키며 농사를 짓던 사람들은 가난하고 시골에 있던 조그만 집과 땅을 버리고 일찍 도시로 나갔던 사람 중에는 신형 부자가 된 사람도 많았다. 시골에 남았던 사람은 지게를 지고 다녔지만 일찍 도시로 나가 자리잡은 친구들은 자가용을 타고 시골로 돌아와 폼을 잡기도 했다. 그런 와중에 세상은 빠르게 변화해 정보화시대가 되면서 세상이 또 한번 탈바꿈을 했다. 과연 천지개벽이 되고 있다고 봐야 한다.

핸드폰 하나로 세상 돌아가는 것을 다 내다보고 서로 얼굴을 처다 보면서 영상통화를 주고받고 돈도 보내고 받을 수 있고 차표도 사고 주식 투자도 할 수 있게 됐다. 알고리즘과 인공지능이 나타나 인간대신 글도 쓰고 수술도 하고 요리도 하고 재판도 하는 세상으로 변하고 있다. 이 변화의 속도와 방향은 예측할 수가 없다. 지금 팔순을 맞이하는 세대는 참으로 기구한 팔자를 타고 태어났다. 농경과 산업, 정보화 3시대를 살았다.

이제 80세를 넘어서면 100세가 기다리고 있다. 앞으로 20년을 무탈하게 완주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 2024년 WHO가 발표한 인간의 연령대별 생존율과 장수 비결 20가지를 주의해 볼 필요가 있다. 70세 생존율은 86%, 80세는 30%, 90세는 5%라고 힌다. 즉 80세가 되면 100명 중에 70명은 죽고 30명이 살아 남는다는 것이고 90세가 되면 100명 중에 95명은 죽고 5명이 살아 남는다는 뜻이다. 지금 팔순을 맞이한 친구들은 10명 중에 7명은 죽고 살아남은 3명이다.

그렇게 보면 살아 있다는 것이 기적으로 봐야한다. 하나님과 조상에게 감사할 일이다. 그러면 80세가 된 사람이 100세까지 살 수 있는 장수 비결이 무엇일가. WHO는 장수 비결로 술 적당히 마시기, 걸음 많이 걷기, 이성 포옹하기, 목욕 마사지하기, 뭐든 즐거워 하기, 좋은 친구 사귀기, 오래 앉지말기, 생강 먹기, 질 좋은 수면하기, 즐겁게 여행하기, 설탕은 적게 먹기, 화내지 말기, 잎채소 많이 먹기, 사과 많이 먹기, TV 적게 보기, 차 자주 마시기, 마늘 먹기, 따뜻한 물 먹기, 많이 웃기 등 20가지를 제시했다.

유튜브에는 장수 비결에 관한 짧은 정보가 넘치고 있다. 그 중에는 수면 연장을 위한 생활 습관 5가지로. 바닥에 앉아서 식사 하는 좌식을 하면 12년, 질 좋은 수면을 하면 7.2년, 사회적 활동을 하면 5년, 각종 스트레스를 잘 처리하면 4.2년, 음주를 정당히 줄이면 2.5년 합해서 30.9년의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고 한다. 건강을 위한 좋은 습관으로 바꾸어 볼 일이다. 그러나 몸의 건강만을 유지하고 사는 것도 잘 산다고 할 수 없다. 바른 생각을 하고 의미있는 행위를 하며 살다가 가야 한다. 슈퍼에이지 인생 황금기가 왔다고 외치는 사람도 있다. 유별나게 소란을 떨 것은 없다.

이제 산전 수전을 다 겪으면서 과욕을 부리거나 분노하며 살 필요는 없다. 내면의 원리와 자연의 순리, 역사의 섭리를 따라 물 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면 될 것이 아닌가. 산수 팔순을 넘어서는 이흥찬 친구 귀가 좀 안 들린다고 속 상할 것 없네. 세상에는 안 듣는 것이 훨씬 스트레스 관리에 도움되는 일이 많다네. 밖에 소리가 잘 안들리면 내 안에 있는 소리를 들으면 될 것이네. 내가 준 물컵으로 하루 3잔 이상 물을 마시며 앞으로 100세까지 20년 여정을 씩씩하게 행진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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