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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훈 “김부겸, 대구 자존심 짓밟아, 표 찍는 기계 발언 모독”

황보문옥 기자 입력 2026.04.01 15:57 수정 2026.04.01 15:59


대구 4선 국회의원인 국힘 김상훈 의원(서구, 사진)이 1일 대구시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전 국무총리를 향해 “대구의 자존심을 짓밟고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행위를 중단하라”며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김 전 총리는 지난 30일 대구 중구 2·28기념중앙공원에서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하면서 “국민의힘을 확 바꾸는 방법은 국민의힘을 안 찍으면 된다”며, “대구가 국민의힘을 버려야 제대로 된 보수정당이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김 전 총리의 이른바 ‘표 찍는 기계’ 발언을 정면으로 문제 삼았다. 김 의원은 “대구 시민을 특정 정당 표를 찍어주는 기계로 비하한 것은 시민의 준엄한 선택을 모독한 것”이라며, “대구 시민 선택은 맹목적 추종이 아니라 자유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가치를 지키기 위한 의지의 표현”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그렇다면 특정 지역에서 민주당을 지지해온 유권자도 같은 의미냐”고 되물으며 “정치적 정당성을 위해 대구의 자존심을 짓밟는 오만한 태도”라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대구 발전 책임론도 꺼내 들었다. 김 의원은 “대구가 어렵다는 현실을 지역 정치 탓으로만 돌리는 것은 무책임한 주장”이라며, “김 전 총리는 문재인 정부에서 국무총리와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낸 핵심 인사였는데, 대구의 미래를 위해 어떤 예산과 정책을 챙겼는지 되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남 탓을 하기엔 책임의 무게가 결코 가볍지 않다”고 덧붙였다.

정치 이력과 거주지 문제도 언급했다. 그는 “여러 차례 당적을 바꾸고 수도권과 대구를 오간 행보는 ‘철새 정치’ 비판에서 자유롭기 어렵다”며, “대구는 재기를 위한 정치적 정거장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반면 지역 발전 성과에 대해서는 “수성알파시티, 첨단의료복합단지, 국가 물산업 클러스터,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특별법 등은 지역 정치권이 제도적·재정적 기반을 마련해 온 결과”라고 평가했다.

김 의원은 김 전 총리를 향해 두 가지 요구도 제시했다. “광주 충장로에서 민주당 지지를 재고해 달라고 호소해 보라”는 발언과 함께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특별법의 조속한 처리에 힘써 달라”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대구 시민에 대한 사죄의 말도 했다. 그는 “그동안 대구시민께 많은 실망을 드렸음을 우리가 크게 반성한다”며, “시민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부족함, 안이했던 태도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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