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을 맞아 단기간에 체중을 감량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초저열량 식단이나 단식 등 무리한 다이어트가 오히려 ‘담석증’과 ‘비알코올성 지방간’ 등 심각한 간·담도 질환을 유발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담석증은 본래 노화와 비만이 주된 원인으로 50대 이상 고연령층에서 주로 발생한다. 그러나 20대 연령층에서는 유독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약 2배가량 많은 비정상적인 분포를 보이는데, 의료계 전문가들은 그 주된 원인으로 2030 여성층의 ‘극단적인 다이어트’를 지목하고 있다.
우리가 지방을 섭취하면 간에서 생성된 소화액인 ‘담즙’이 담낭(쓸개)에서 수축을 통해 십이지장으로 배출된다. 그러나 다이어트로 지방 섭취를 뚝 끊게 되면, 담낭이 담즙을 배출할 일이 없어져 담낭 운동성이 크게 저하된다.
결국 배출되지 못한 담즙이 담낭에 고인 상태로 끈적하게 농축되고, 콜레스테롤이 뭉치면서 돌처럼 단단한 결석이 만들어지게 된다. 담석이 생기면 식후 명치나 오른쪽 윗배에 급체한 것 같은 극심한 통증이 발생하며, 심할 경우 급성 담낭염이나 췌장염 등의 합병증으로 이어져 응급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술을 마시지 않아도 간에 지방이 축적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 역시 무리한 다이어트의 부작용 중 하나다. 탄수화물과 단백질 섭취를 극도로 줄이는 단식 다이어트를 하면, 우리 몸은 에너지를 얻기 위해 체내에 저장된 지방 조직을 급격히 분해하기 시작한다.
이때 단기간에 분해된 엄청난 양의 ‘유리 지방산’이 혈액을 타고 간으로 대거 유입되면서 미처 처리되지 못하고 간세포에 중성지방 형태로 축적된다. 살을 빼려다 오히려 간에 지방이 덮이는 역설적인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다.
양창헌 KH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증진의원 대구 원장은 “간과 담낭에 무리를 주지 않으려면 체중은 일주일에 0.5~1kg씩 점진적으로 감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다이어트 중이라고 해서 무작정 지방을 끊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담낭의 정상적인 수축과 원활한 담즙 배출을 유도하려면 견과류나 등푸른생선, 올리브유와 같은 건강한 불포화지방을 소량씩이라도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건강한 다이어트의 출발점은 현재 내 몸 상태를 정확히 아는 것부터 시작된다. 간·담도 질환은 초기에 뚜렷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정기적인 검진을 통한 예방이 필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