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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기로(岐路)

안진우 기자 입력 2020.04.08 18:46 수정 2020.04.08 18:46

김 시 종 시인
국제PEN 한국본부 자문위원

말장난은 저질정치의 극치다. 선거 유세장에서 입후보자의 정견(政見)발표가 이슈가 되는게 아니라, 사석(私席)에서 한 입후보자의 말을 꼬투리 잡아 선거판을 뒤엎으려 한다. 공인(公人), 사인(私人)을 가릴 것 없이 사람은 말을 실수하지 않도록 가려하고 조심해야 한다.
이번 4월 15일 총선(국회의원 선거)은 의미심장하다. 국민 스스로가 국가의 진로를 결정하는 날이다. 좌파가 승리하면 그들의 평소 소신대로 사회주의국가로 급진전하게 되고, 우파가 우세하면 자유민주주의의 회복을 위해, 총력을 경주할 것이다.
이번 선거는 내가 한 투표에 국가의 사활(死活)이 달렸음을 알고, 심각하게 신중하게 투표해야 한다. 잘못된 선택을 하면, 제 손가락으로 제 눈을 찌르는 꼴이 될 것이다.
우리나라는 경제·문화·예술은 수준이 가히 국제수준이지만, 정치풍토는 뭣한 말로 아프리카 토후국 수준이다. 정치 풍토가 낙후한 것은 100% 정치꾼들의 책임만이 아니라, 국민들도 100% 책임이 있다고 본다.
우리나라 교육수준은 세계에서 다섯손가락 안에 들지만 국민 도덕수준은 세계에서 하위권에 든다. 경제수준을 국민 행복지수가 따르지 못하는 것은 국민 도덕수준과 깊은 관계가 있다고 본다. 이번 선거를 통해 우리 사회의 진짜 적폐를 대청소하는 뜻 있는 선거가 되어야 한다. 4·15선거가 4·19혁명과 같이 민주주의 발전의 획기적 쾌거가 되기를 원한다.
이번 4·15선거를 통해 자유 대한이 다시 세계인에게 희망을 주는 동방의 태양이 되기를 염원해 본다. 코로나 역질 속에서 치르는 초유의 선거지만, 지금까지 있은 선거 중 가장 멋진 건강한 선거가 되기를 기대한다. 위대한 국가가 되는 것도 쪼단한 국가가 되는 것도 우리 유권자의 손에 달렸음을 밝히 알아야 한다.
이번 선거만은 유권자가 정객들의 술수에 넘어가지 않는 멋진 선거가 되었으면 한다. 찍을 사람이 없어 이번 선거는 기권하겠다는 것은 바보의 짓이다. 최선이 없으면 차선을 택하면 된다. 꿩이 없으면 닭을 대신 쓰면 된다.
올해 4월 15일 국회의원 선거가 지금까지 역대의 선거중 가장 멋진 선거가 되어, 애국가 가사처럼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가 되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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