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의 원사를 코팅하는 사이징(SIZING) 전문기업이 실시간으로 제조공정을 공유하는 앱을 개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주)세아섬유 배은숙 대표이사(사진)는 1여년의 연구 끝에 원사의 보유현황과 사이징의 제조공정 등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안드로이드 앱을 최근 공개했다. 앱 스토어에서 ‘세아섬유’를 검색한 후 다운로드 받으면 누구나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이 앱에는 사이징 작업의 실시간 현황뿐만 아니라 세아섬유가 앞으로 진행예정인 작업계획이 나타난다. 따라서 제품 공급이 필요한 기업들은 발주한 작업의 완료 시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사전에 치밀한 발주계획을 세울 수 있게 됐다.
현재 (주)세아섬유는 섬유업계의 선택 폭을 넓히기 위해 잠재권축과 리싸이클 원사 등 40여 종류의 원사를 보유 중이다. 특히, 기존에는 별도의 사이징 작업을 의뢰할 경우 높은 생산 비용이 발생해 시제품 생산을 쉽게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이번 앱 개발로 실시간 사이징 작업현황 확인이 가능해짐에 따라 시제품을 생산하려는 업체들은 신규 사이징 생산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됐다. 세아섬유에서 해당 제품을 생산할 때 간단하게 추가 주문만하면 신제품 개발에 필요한 제품을 손쉽게 공급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앱의 내용은 3가지로 현재·향후 작업공정, 원사 보유현황, 업계 동향으로 구성돼 있다. 섬유업계도 (주)세아섬유의 앱 개발을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
대구경북섬유산업연합회 이의열 회장은 “작업공정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앱을 개발해 공개한 것은 섬유업계뿐만 아니라 제조기업을 통틀어서도 처음 있는 일”이라며 “앱을 통해 제품을 필요로 하는 기업들은 보다 정확한 납품 일정과 발주계획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섬유소재기업인 효성티앤씨(주) 나일론 폴리에스터원사 이천규 사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섬유업계도 적잖은 영향을 받는 상황에서 이러한 혁신적인 시도와 개발은 모두가 윈-윈 하는 계기”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배은숙 대표이사는 “작업계획을 공유함으로써 사전에 업체의 주문을 일괄적으로 받을 수 있게 됐다.”며 “물량을 한꺼번에 주문받아 처리하면 단가를 낮출 수 있어 자사뿐만 아니라 협력기업의 가격경쟁력을 높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주)세아섬유는 오는 5월 중에 리싸이클 원사 취급인증인 GRS인증을 앞두고 있으며, 앱은 현재 특허 출원 중이다.
한편, (주)세아섬유는 1968년 5월, 사이징 전문기술로 섬유회사를 설립한 이후 동종업계에서 꾸준한 성장을 지속해왔다. 배은숙 대표는 선친의 뜻을 이어받아 나눔과 봉사의 정신을 이어 가기 위해 오는 6월 중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을 위해 만든 아너소사이어티에도 가입할 예정이다.
황보문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