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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시집‘우는농’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16.12.22 16:16 수정 2016.12.22 16:16

나는 소박한 소원을 이루기 위해, 부지런히 살고 있다. 이 세상에 살아 있는 동안, 창작시집을 40권을 꼭 채우고 싶다.2016년 12월말경에, 김시종 38시집이 내올 예정이다. 자작시 75편과 에세이 28편을 실어, 38시집에는 103편의 작품이 실린다. 시 75편중에는 올해 하반기에 지은 신작 시 25편과 지난날 지은 작품중 재발굴(재발견)한 것 50편을 한자리에 모았다. 38시집 표제시‘우는농’은 길이가 17행의 시로, 필자 오·육세때 겪은 실화(實話)를 4반세기(25년)를 지나고 나서, 형상화(形象化)한 것으로, 토속적(샤마니즘) 분위기가 짙겨 풍겨오지만 청상(靑孀)의 한(恨)을 적실(的實)하게 살린 문제작이요, 명시(名詩)의 반열(줄)에 세워도 모자람이 없는 수작(秀作)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는농’은 1972년(지금부터 44년전) 3월 15일에 지었다. 그때 나는 문경중학교 교사로 재직했는데, 마침 그날(3월15일)은 오전에 예비군 훈련을 받았고, 집에 점심 먹으러 갔다가 휴지에 갈겨 쓴 즉흥시였다. 대구매일신문에, 1972년 4월14일에 발표되고, 그달(4월)시월평(詩月評)에 대서특필(大書特筆)되고, 당시 신예시인 필자를 영국의 계관시인 워즈워드와 비교를 했는데, 이유인즉슨, 일상어(日常語)를 시어(詩語)로 썼다고 했다.필자는 월평(月評)쓴 중견시인의 말에 100% 동의한다. 평소 쉬운 일상용어를 나는 즐겨 시어로 썼던 것이다. ‘불가사리’(현대문학 2월호/1972년) ‘우는농’(매일신문 1972년 4월14일)에 크게 고무(격려)되어, 이듬해 (1973년)엔 ‘3시집 불가사리’를 펴냈다. 38시집에 깜짝 놀랄 단시(短詩)도 많고, 내가 뒷적어 그렇겠지만, 나를 놀라게 하는 내 시도 꽤 여러편이 도사리고 있다. 애독자 제현의 반응이 많이는 말고, 조금은 궁금한게 솔직한 내 마음이다. 지난날 불우하게 살아온 것이 남들이 나를 추종할 수 없는 시적 자산(詩的資産)이 되어 주었다. 초년고생(初年苦生)이 시인에겐 크나큰 신(神)의 축복인 것이다. 질척한 성적(性的)패러디를 보고, 바라옵기는 필자의 신분을 낮춰 보지 말기 바란다. 뭐니뭐니해도 시인은 시를 잘 짓고 볼 일이다. 시인의 서열 조작은 거지 발싸개만도 못한 객(客)적은 일이다. 어떤 독자들은 시편 뒤에 배열된 에세이(칼럼)에 뿅갔다고 양심고백을 숨기지 않는다. 나도 내 칼럼에 빠져, 해를 지울 때가 많다. 살아있는 글은 재미가 있는 글이다. 세상에서 가장 큰 보배는 재미있는 글이다. 천하(天下)의 문사(文士)들이시여! 제 말을 흘려 듣지 마세요.좋은 글은 줄거리가 있고, 알맹이가 꼭 있게 마련이다.자기를 울려 주지 못하는 글은, 당연히 남도 울려 줄 수 없음을 알아야 한다. 내가 생전에 시집 40권 내기로 계획을 했는데, 며칠 안 있어, 38시집을 내게 되었으니, 목표 달성률이 95%가 됐다. 하느님께서 건강과 문학적 감성을 증진시켜주셔서, 김시종 40시집을 꼭 내서 어려운 세월을 사는 이 땅 국민들에게 위안을 줄 수 있기를 기도올린다.평소 제 시집을 애독하시는 정영범장로님, 이상욱변호사님, 김수명여사님, 이경관기자님, 김원중교수님...가장 빠른 시일 안에 우선 38시집‘우는농’부터 보내 드리겠습니다. 기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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