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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건 없는 주왕산국립공원, 외래식물·살인진드기 ‘무방비’

윤정배 기자 입력 2020.05.06 08:57 수정 2020.05.06 09:29


주왕산국립공원에 흙먼지 털이기 일명 ‘에어건’이 설치되지 않아 주왕산을 산행하는 등산객들이 불편하다는 민원이 지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최근 코로나 19 방역 체제가 생활 속 거리 두기로 전환되면서 많은 국민들이 청송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연간 100만 명 이상 찾는 국립공원 주왕산에 에어건이 설치되지 않은 것과 관련해 미설치에 대한 의문과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웬만한 등산로 입구에 라면 거의 설치된 에어건은 등산객들이 애용하는 설비다. 에어건은 단순히 산행 후 흙먼지 털이기로 사용되고 있지만, 이 뿐만 아니라 혹시 옷이나 배낭에 묻어 있을지도 모르는 외래식물의 홀씨를 털어내기 위해 설치된 것이다.
특히 코로나 19 사태 속에서도 강원도 원주에서 올해 들어 처음 일명 ‘살인 진드기’에 물려 발생하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환자가 확인돼 야외 활동 후 착용한 복장에 붙어있는 이물질 등을 제거하는 에어건 사용이 권장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환자 1,089명이 확인됐으며, 이중 사망자는 215명이었다.
주왕산국립공원사무소 행정과장은 “성수기 때 등산객들이 너무 많이 찾아와 설치된 에어건으로는 감당이 되지 않으며, 또 에어 충전 시간 있다 보니 더 많은 민원이 발생해 철거했다”고 말했다.
이어 “에어건이 대형 주차장 입구에 있어 안전사고 위험이 높고 실용성에 의문이 있어 철거했으며, 또 에어건 운영을 하지 않는 게 나으며 설치 계획도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와 반대로 국립공원관리공단 본사 관계자에 따르면 "국립공원 탐방할 때 초입부에 설치된 에어건 등을 이용해 신발 사이에 끼어 있는 외부 식물 씨앗을 제거하고, 외래식물 발견 시 제보하는 등 작은 실천이 국립공원 자연생태계 보전을 위해 큰 힘이 된다"며 에어건 사용에 적극적인 동참을 당부했다.
원용길,윤정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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