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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정치

충북 정가 “갈까~말까”

뉴시스 기자 입력 2017.01.08 15:47 수정 2017.01.08 15:47

潘 귀향행사 놓고 셈법 복잡潘 귀향행사 놓고 셈법 복잡

충북 지역 지자체장들과 정치인들이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귀향 환영행사 참석 여부에 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반 전 총장 지지를 선언한 여권의 일부 '커밍아웃' 정치인들의 부담은 상대적으로 작지만, 야권 정치인들과 정치적 중립을 강조해 온 지자체장들의 머릿속은 복잡하다.8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충주시와 음성군 지역 민간단체 등은 반 전 총장의 귀국 이후 첫 주말인 오는 14~15일께 귀향 환영행사를 열 예정이다.2011년 8월 귀향 때 이시종 충북지사는 물론 이필용 음성군수와 당시 우건도(현 민주당 지역위원장) 충주시장 등, 도내 지자체장들은 버선발로 뛰어나가 반 전 총장을 환영했었다. 환영행사도 해당 지자체가 자체 예산으로 직접 주관했다.그러나 재선 임기를 마치고 돌아온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 귀국도 하기 전에 이미 유력 대선 주자로 떠올라 있어,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반 전 총장을 바라보는 고향 주민들의 시선도 냉온탕을 넘나들고 있다.우선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가 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점에서, 민주당 소속 지자체장들은 환영행사에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껄끄럽기는 새누리당도 마찬가지다. 반 전 총장 지지를 선언한 예비 '탈박(朴)' 여당 정치인들은, '반기문 대통령 만들기'에 적극 가세할 것으로 보이지만 친박계는 달갑지 않은 표정이다.민주당 소속 도내 지자체장은 이 지사, 이근규 제천시장, 송기섭 진천군수, 홍성렬 증평군수 등 4명이다. 충청 대망론에 근거한 짝사랑은 할 수 있겠으나 이미 정치적 대척점에 선 반 전 총장을 대놓고 지지할 수는 없는 처지다.특히 충주 출신인 이 지사는 반 전 총장과 두터운 관계다. 그는 "충북 출신, 공무원 출신 대통령이 나올 때가 됐다."며 사실상 '반기문 대망론'을 설파해 왔으나 여권 출마가 굳어진 이후에는 대선에 관한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새누리당에서는 원내대표를 맡은 정우택(청주 상당) 의원과 이승훈 청주시장은 아직 움직임이 없으나, 이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도내 국회의원과 지방의원, 시장·군수들이 반 전 총장의 뒤를 따라 탈당할 태세다.같은 당 박덕흠(동남4군), 경대수(중부3군), 이종배(충주), 권석창(제천단양)의원은 반 전 총장 대통령 만들기에 의기투합했다. 새누리당 조길형 충주시장과 이필용 음성군수도 가세했으며 이에 동조한 지역구 지방의원들도 반 전 총장의 선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대선 결과에 따라 충북도의회와 도내 시·군의회의 새누리당 소속 의원은 비례대표만 남게 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새누리당 소속의 A군수는 "충북인이라면 정당을 떠나 반기문 대망론에 동참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면서 "충북에서 대통령을 배출할 기회이며 그것은 충북의 자존심."이라고 말했다.그러나 민주당 측은 정치적 경쟁자로 돌아온 반 전 총장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우건도 충주지역위원장 직무대행은 신년 인사회에서 "반 총장이 (여권)후보로 출마할 것으로 보이는데, 충주는 전국에서 민주당 대선 운동이 가장 힘든 지역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충북도의 한 관계자는 "금의환향해야 할 분이 (고향 사람들에게)정치적인 문제로 혼란을 주고 있는 것 같다."면서 "음성군에서 열릴 환영행사 이 지사 참석 여부는 아직 결정하지 못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참석한다고 해도 이 지사가 마이크를 잡고 반 전 총장에 관한 언급을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많다."며 "행사장 밖에서 악수만 나누고 돌아오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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