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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나훈아(최홍기) 가왕과 가요‘사랑’(1983년)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20.09.16 18:48 수정 2020.09.16 18:48

김 시 종 시인
국제PEN 한국본부 자문위원

오늘을 사는 우리는, 가수 5만명(대한가수협회 회원수) 시대를 살고 있다. 이제 가수는 하늘의 별, 스타(STAR)가 아니라, 평범한 모래알에 불과하다. 가수 덤핑시대일수록, 나훈아 같은 천성의 가수가 빛을 발한다. 필자도 자주 느끼는 바지만, 확실히 예술에는 천재예술가가 따로 있다. 범상한 사람으론 흉내낼 수 없는 천래(天來)의 대 예술가가 있다.
가왕(歌王) 나훈아는 1947년 2월 11일에 탄생하여, 열아홉 소시적인 1966년 노래 ‘천리길’로 가수로 데뷔했다. 굵직한 가요부문의 대상을 석권했지만, 건국 이후 가요베스트 50중 3위에 오르고, 1998년엔 MBC가요제전 본상을 받고, 1972년 KBS 음악대상을 받고, 가요앨범을 174건이나 냈다. 안받은 상 말고는, 다 받았기에 수상 경력을 일일이 적지 않는다.
가수 나훈아는 천재중 천재다. 홈런을 친 가요가 거의 나훈아 작사·작곡·노래로 딴 가수에겐 잘 볼 수 없지만, 나훈아는 작사·작곡·가창의 3관왕이다. 특히 나훈아가 작사한걸 살펴 보면, 가사가 그대로 잘 지은 시(詩)로, 딴 작사가들은 좀처럼 흉내낼 수가 없다.
나훈아가 작사한 노래를 보면, 반야월이나 정두수와는 판연히 다르다. 딴 작사가들은 노래 제목이 천편일률적으로 명사형이지만 나훈아는 ‘영영’, ‘무시로’ 등과 같이 부사형도 자유자재로 쓰고 있다. 가왕 나훈아가 작곡한 노래가 천편 내외쯤 되는 것 같다. 노래 편편이 명곡(名曲)아닌 것이 없다. 필자가 나훈아 노래 중 가장 주목하는 것은 ‘사랑’(1983)이다. 대중가요에서 주종을 이루는 것은 ‘사랑’, ‘이별’, ‘그리움’, ‘어머니’, ‘고향’인 것 같다. ‘사랑’(1983년)은 나훈아의 그 많은 자작곡(自作曲) 중 가장 빛나는 노래인 것 같다. 내용이 쉬우면서도, 사랑을 절묘하게 표현했다. 가요 ‘사랑’(1983년)의 가사를 그대로 다 실어 애독자들에게 선물하고자 한다.
이 세상에서 진실한 사랑을 하고자 하는 이들은 나훈아 가요 ‘사랑’의 내용대로만 하면 틀림없이 사랑의 성공자가 될 것 같다. 남자가수로서 가왕은 ‘사랑’(1983년)을 작사·작곡·직접 부른 나훈아, 여자로서 가왕은 ‘님’(1963년/차경철 작사·한복남 작곡)을 부른 박재란 가수라고 확신한다.
나훈아는 가수로서도 특출하지만, 천성의 시인으로 작사자로도 단연 장원이다.
‘사랑’ (나훈아 작사·작곡·노래)

/이세상에 하나밖에
둘도 없는 내 여인아
보고 또 보고 또 쳐다봐도
싫지않는 내 사랑아
/비내리는 여름날에
내가슴은 우산이 되고
눈내리는 겨울날엔
내가슴은 불이 되리라
/온세상을 다 준대도
바꿀 수 없는 내 여인아
잠시라도 떨어져서는
못 살 것 같은 내 사랑아
/행여 당신 외로울 때
내가 당신 친구가 되고
행여 당신 우울할 때
내가 당신 웃음주리라
/이세상에 하나밖에
둘도 없는 내 여인아
보고 또 보고 또 쳐다봐도
싫지않은 내 사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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