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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정치

요동치는 대선, 안갯 속 ‘野 텃밭’ 호남민심

뉴시스 기자 입력 2017.01.15 15:49 수정 2017.01.15 15:49

‘맹주’ 국민의당 인기 시들…‘반문 정서’ 여전‘맹주’ 국민의당 인기 시들…‘반문 정서’ 여전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등장으로 대선 정국이 요동치는 가운데, 야권 텃밭인 광주·전남은 조기 대선과 다자 구도의 혼돈 속에 관망세를 이어가며 안갯속 민심을 보이고 있다.국민의당과 더불어민주당, 두 당의 간판인 안철수·문재인 전 대표에 대한 지지율이 1년도 채 안돼 180도 뒤바뀐 가운데 제3지대 연대, 빅텐트, 뉴DJP, 선(先) 자강 후(後) 연대 등 가상 시나리오가 난무하면서 표심이 정처 없이 떠돌고 있다.이런 가운데 대권 잠룡들은 리딩 그룹이나 지지율 5% 미만 마이너 입지자 할 것 없이, 대선 때마다 전략적 선택을 해온 호남에 공을 들이며 설 연휴를 앞둔 호남 구애 작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녹색바람' 옛말…2野 지지율 뒤집혀= 지난해 4월 총선에서 국민의당은 호남 28석 중 23석을 쓸어 담으며 '호남 제1당'으로 등극했다. 지난해 4월 넷째 주 호남 지역 국민의당 지지율(갤럽)도 48%로, 민주당(23%)의 더블스코어였고 차기 대통령 선호도에서도 안철수 전 대표 28%, 문재인 전 대표 18%로 '안철수 신당 바람'이 거셌다.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 조사에서도 총선 직전인 4월4∼8일 국민의당 호남 지지율은 44.4%로, 민주당 24.6%를 멀찌감치 따돌리며 호남 돌풍을 예고했다.그로부터 7개월 뒤 올 1월 둘째주. 상황은 정반대다. 호남 지역 정당 지지율(갤럽)은 민주당 45%, 국민의당 20%로, 호남 맹주를 자임해온 국민의당이 지역구 의석수 8분의 1에 불과한 민주당의 반 토막 지지율에도 미치지 못했다. 전국적으로는 41%대 10%로 무려 4배 차다.대선주자 지지율도 문재인 전 대표 39%, 이재명 성남시장 13%에 이어 안철수 전 대표는 12%로 반 전 총장과 동률이다. 1년 전에 비해 문재인은 16%포인트, 이재명은 11%포인트 오른 반면 안철수는 10%포인트나 빠졌다. '국민의당=호남당', '안철수 몰락'이 거론되는 까닭이다.국민의당 지지율은 '호남 싹쓸이' 총선이 있은 지 불과 두 달 만에 리베이트 파동으로 급격히 무너지기 시작해 지난해 6월 34%로 민주당과 동률을 이룬 뒤 역전됐다가 7월 초 박지원 비대위 체제가 출범하면서 재역전했으나 12월 탄핵 정국에서 12·2 조기 탄핵에 어정쩡한 태도를 취하고 비박(근혜)과의 연대론에 휩싸이면서 역풍을 맞아 날개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당내 일각에서 제3지대 견제론에 맞서 당내 후보를 키운 뒤 연대하는 선 자강 후 연대, 국민의당 중심 빅텐트론 등이 제기되고는 있지만, 등돌린 민심은 좀처럼 돌아오지 않고 있다.◇ 文 지지율, 정당지지율 밑돌아…반문 정서 여전= 1월 둘째 주 문 전 대표의 호남 지지율(갤럽)은 39%로, 정당지지율 45%보다 6%포인트나 낮다. 반기문 등장으로 진보 진영 결집이 이뤄지고, 지지층이 상당 부분 겹치는 이재명 시장 측 이탈표가 더해진 것으로 봤을 때 개인 지지율은 기대보다 낮은 편이다.12월 말∼1월 초 실시된 10여개 언론사의 여론조사에서도 문 전 대표의 호남 지지율은 정당 지지율보다 10%포인트 가량 낮다.지난 총선 때 "호남이 민주당에 대한 지지를 거둔다면 정계 은퇴하고 대선에 불출마하겠다."고 공언했음에도, 이를 어긴 데 대한 호남의 배신감 등이 적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새누리당의 각종 실정에 대해서도 강력한 대응을 하지 못했다는 실망감도 깔려 있다.반면 국민의당은 정당 지지율이 안 전 대표 지지율보다 8% 포인트 가량 높아 당에 대한 기대감이 산산조각난 상태는 아니다. 국민의당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경우 호남 대선 판도에서는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다. 새누리당과 (가칭)바른정당 지지율은 각각 6%와 2%로 합쳐도 10%를 밑돈다. ◇ 지역민-지방의원 "혼란", 대선주자들 호남행= 안풍 추락과 반문 정서로 정처 없는 표심에 4∼5가지 시나리오까지 더해지면서 호남 유권자들이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개헌을 중심에 둔 '제3지대 연합정부론'은 물론 비문(재인)과 비박(근혜)을 더한 '빅텐트론', 호남과 충청권이 합치는 '뉴DJP 연합', 야권 단일화를 통한 '(촛불)공동정부'까지 다양하다.여기에 개헌은 어떤 방식으로 언제 할 것인지, 연대와 통합의 중심고리는 누구로 할 것인지, 경선룰은 어떻게 할 지 어느 하나 결정 난 것이 없어 국정 혼란 속에 '유권자 스트레스'도 가중되고 있다.지방의원들도 다자구도 속에 대놓고 특정후보 공개 지지를 못하고 있다. 광주시의회도 20여 의원들이 각기 다른 후보를 지지하면서도 SNS 등에 공개 지지한 의원은 1∼2명에 불과하다.지역 정가 관계자는 "우선 광주·전남 출신 유력주자가 없는 데다 두 야당에 대한 이유있는 실망, '비박= 결국 새누리'라는 인식, 여기에 '반기문과 박근혜는 한 몸통 아니냐'는 의구심 등으로 호남 민심이 쉬이 마음 둘 곳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회사원 김모(49)씨는 "탄핵 심판이 조기 결정 날 경우 4월 말이나 5월 초에 대선이 치러질 수도 있다는 말에 유권자 마음만 바빠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네거티브가 되레 노이즈 마케팅이 되고, 정책 대결은 실종되고, 후보 부실 검증도 우려돼 표심이 흔들리는 것 아닌가 싶다."고도 했다.이런 가운데 대선 주자들은 호남 민심이 대선의 풍향계라고 보고, DJ의 정치적 고향이자 '노풍·안풍의 진원지'인 광주와 전남을 앞 다퉈 찾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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