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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역 가깝게 살면 ‘날씬?’

뉴시스 기자 입력 2017.01.22 20:12 수정 2017.01.22 20:12

거주지와 지하철역까지 거리 멀수록 비만확률 높아거주지와 지하철역까지 거리 멀수록 비만확률 높아

서울 지하철역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살수록 비만이 될 확률이 높아진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손창우 서울연구원 도시사회연구실 부연구위원은 19일 발표한 '서울시민의 비만추이와 결정요인' 보고서에서 "개인의 비만과 생활반경 내 물리적 환경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지하철역까지의 거리가 멀어질수록 비만 확률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증가한 결과를 보였다"며 "거주지와 지하철역이 가깝게 위치할수록 비만 확률이 낮아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거주지와 지하철역이 가까울수록 자가용 대신 지하철을 이용할 가능성이 크고 이로 인해 신체 활동량이 늘어난다는 게 손 연구위원의 분석이다. 거주지 주변에 교차로 밀도가 높고 도로 길이가 길수록 비만 확률이 높아지는 경향도 나타났다.서울 구도심처럼 바둑판식 도로 설계가 이뤄지지 않은 경우 교차로가 많아 차량 이동의 접근성이 높아지는 반면 도보 접근성은 낮아지기 때문에 신체 활동량이 줄어들어 비만을 유발한다는 것이다.손 연구위원은 그러면서 "서울 시내의 경우 차량 통행과 주차공간을 제한하고 도보 이동의 편의성을 높이는 것이 시민의 비만 예방에 효과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이밖에 자치구 환경 요인 측면에서 비만 문제를 조사한 결과 남성의 경우 체육시설이 많은 자치구에 거주하는 사람, 그리고 보행만족도가 높은 자치구에 거주하는 사람이 비만일 확률이 낮았다. 반면 자동차로 출퇴근하는 비율이 높은 자치구에 거주하는 남성과 패스트푸드점이 많은 자치구에 거주하는 남성은 비만일 확률이 높았다. 여성의 경우 식품안정성 미확보율이 높은 지역에 사는 경우와 시가화 비율이 높은 지역에 거주하는 경우에 비만일 확률이 높았다.손 연구위원은 "서울의 도시환경은 패스트푸드·치킨뿐 아니라 편의점·중화요리·족발 등 수많은 고열량·고나트륨·고당류 음식 배달이 24시간 어디에서든 가능한 환경을 갖추고 있고 그 수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며 "게다가 최근에는 늦은 시간까지 인터넷·모바일, 심지어 TV프로그램을 통해 먹방과 쿡방이 인기를 끌고 있어 도시 거주자들의 건강한 식습관을 해칠 우려가 매우 커졌다"고 분석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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