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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나라가 먼저다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17.01.23 14:26 수정 2017.01.23 14:26

토정비결이니 사주 관상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있다. 정초가 되면 점집이 만원을 이루고 누구나 관심을 갖는다. 그러나 사람의 운명이라는 것은 관상에 달려있지 않다. 매번 선거에서도 관상이나 점을 보는 사람들이 많았다는 보도를 보고 역시 사람은 약한 존재구나 하고 생각한 적이 있다. 우리지도자 김구선생에 관한 일화 하나를 소개 한다. 서민의 집안에서 태어난 김구선생은 ‘부모에게 효도하고 가문을 일으키는 길은 과거에 급제하는 길 뿐’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공부하여 과거에 응시하였다. 그러나 시험을 볼 때마다 낙방을 했다. 나라가 극도로 부패하여 돈으로 급제자가 결정되는 시절이기도 했지만 그래도 매번 낙방하기만 하니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러고 있는데 아버지가 ‘관상쟁이’나 되라고 충고를 했다. 관상쟁이가 되어 보자고 ‘마의상서(麻衣相書)’라는 책을 사서 보면서 열심히 관상술을 익히고 있는데 문득 자기의 관상이 궁금해졌다. 거울 앞에 선 선생은 자기얼굴을 보면서 책을 한 줄씩 읽어갔다. 그런데 자신의 관상이 형편없었다. 가난과 살인으로 감옥살이를 할 관상이다. ‘이렇게도 나쁜 관상을 가지고 누구의 관상을 봐준단 말인가?’ 하고 책을 계속 읽어가던 중에 이런 구절을 보게 됐다. ‘얼굴이 잘 생긴 관상(觀相)은 몸이 튼튼한 신상만 못하고 몸이 튼튼한 신상은 마음씨 좋은 심상만 못하다.’ 마음이 좋은 것이 잘생긴 얼굴이나 튼튼한 신체보다는 낫다는 것이었다. 마음이 제일이라는 말이다. 마음이 잘생겨야지 얼굴이 반반하다고 해서 능사는 아니다. 김구는 그 마지막 부분에서 용기를 얻고 이런 결심을 했다. ‘내가 이 땅에 태어났으니 우리 민족을 위해 밀알이 되겠다.’ 하고 다짐했다 한다. 토정비결이니 사주 관상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있다. 마음을 크게 가져야 큰 사람이 되는 것이다. ‘신체가 큰 사람은 거인(巨人)이다. 그러나 마음이 큰 사람은 거물(巨物)이다.’는 말이 있다. 거물은 마음에서 만들어 지는 것이다. ‘세상사 마음먹기 달렸다’. 라는 말도 있다. 금을 얻는 데는 불이 필요하다. 산에서 캐낸 광석을 뜨거운 불에 넣고 불순물을 걸러내야 한다. 불에 많이 넣을수록 순도가 높아진다. 18번 단련한 금은 18k라고 했던가, 그리고 24번 단련한 금은 24k라 부르는데 이것을 순금이라고 한다. 뜨거운 불에 많이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값이 높아진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고난이 역경을 거친 사람이 인격을 깊이 있게 만들어 주는 것이지 무슨 관상이나 사주가 사람의 인격을 만들어 주지 않는다. 빛깔만 그럴듯한 인간에서 고난으로 달구어 지면 고상하고 품위 있는 인간으로 성장하는 것이다. 김구 선생이 관상으로 인해 인생을 포기했다면 오늘날 우리 역사에 길이 남을 훌륭한 지도자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 나라와 민족을 위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김구선생의 일화처럼 한 가지를 확실하게 이룬 사람들은 이런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나라가 음모론에 시달리고 있다. 특정집단의 사욕(私慾)을 위해 군중들을 움직여 미디어나 토요집회로 요구함을 '시대정신'이라 하지만 난세(亂世)에 거짓거리로 보인다. 행복함을 스스로가 느끼며 살아갈 수 있는 나라가 되는 그날까지 많은 난세영웅(亂世英雄)이 나타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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