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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경북도 서원 향교 8곳 보물 승격 안동 도산서당, 서당 건축물 첫 사례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21.01.04 18:40 수정 2021.01.04 18:40

우리에겐 수많은 문화유산이 있다. 이 중에서도 목조문화재는 풍우에 취약하다. 목조문화재에서도 불교 문화재는 우리들에겐 상당히 친숙한 편이다. 거대한 사찰이나 폐사지 때문에 그렇다. 하지만 서원(書院)이나 향교(鄕校)는 지역의 곳곳에 있으나, 우리의 시선을 피했던 것이 사실이다.
서원은 조선 시대의 유학 교육기관이다. 지방에서 유학 교육으로 지식인을 양성했다. 선현을 봉사하는 사묘가 있다. 서원은 존현과 강학이라는 기능에 따라 선현에게 제사를 지내는 공간인 사당, 교육을 담당하는 공간인 강당, 유생들이 공부하며 숙식하는 공간인 동재·서재로 크게 나뉜다. 현존하는 서원에서 대표적인 것은 소수서원(사적 제55호), 옥산서원(사적 제54호), 도동서원(보물 제350호), 도산서원(사적 제170호) 등이 있다. 2019년 7월 6일, 소수서원을 비롯한 9개 서원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조선 초기의 교육제도는 지방의 향교, 중앙의 사부학당, 성균관으로 이루어지는 관학이 중심이었다.
향교(鄕校)는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에선 국립 지방교육기관이다. 고려시대에 처음 생겼을 땐 향학이었다. 고려의 학제(學制)는 당나라 제도를 모방해, 국립교육기관으로 중앙에는 국자감·동서학당을 뒀다. 지방에는 국자감을 축소한 학교인 향학(鄕學)을 설치하여, 지방 문화 향상에 이바지했다. 조선시대에는 1392년(태조1)에 여러 도(道)와 안찰사(按察使)에 명하여, 학교의 흥폐로써 지방관고과(地方官考課)의 법으로 삼았다.
위 같은 것이 보물로 승격됐다. 경북도는 문화재청의 건조물문화재 보물지정 확대 추진 정책에 따라 전국 20곳의 서원·향교가 국가지정문화재로 신규지정 됐다. 그 중 경북도 지정문화재 8곳이 보물로 승격되는 결실을 맺었다. 승격된 8곳은 상주향교 대성전·동무·서무, 경주향교 명륜당, 경주향교 동무·서무·신삼문, 구미 금오서원 정학당, 구미 금오서원 상현묘, 안동 병산서원 만대루, 안동 도산서원 도산서당, 안동 도산서원 농운정사이다. 이중 안동 도산서원 도산서당은 서당 건축 보물 지정 첫 사례이기에 그 의미가 깊다.
이번에 보물로 지정된 서원과 향교 문화재들은 절제·간결·소박으로 대변되는 유교문화를 건축적으로 잘 표현했다. 역사성이 잘 담겼다. 공간구성의 위계성을 보였다. 건축이력이 기록물로 잘 남아 있는 등 가치와 특징들이 높이 인정된 건축물이다. 서원(書院)은 조선시대 향촌에 근거지를 둔 사림(士林)이 성리학 이념을 바탕으로 설립한 사립 교육기관이다. 선현에 대한 제자와 학문 연구, 후학 양성을 담당했다. 향교(響敎)는 고려와 조선 시대엔 전국의 각 지방에 설립된 관립 교육기관이다. 공자를 비롯한 중국과 우리나라 선현의 위패를 모셨다. 제사도 지냈다. 인재를 양성하고 유풍(儒風)을 진작시켰다.
서당(書堂)은 조선시대 향촌 사회에 생활 근거를 둔 사림과 백성이 중심이 돼, 마을 단위로 설립한 사립학교다. 조선 중기 이후 유교적 사회 체계가 강화되면서 전국에 설치됐다. 국내 첫 사례인 안동 도산서원 도산서당은 퇴계가 말년에 강학을 위해 마련한 건축물이다. 임진왜란 이전인 1561년 건립됐다. 퇴계 본인의 건축관이 잘 드러났다. 설계도인 ‘옥사도자’(屋舍圖子)에는 도산서당의 건축에 대한 치수, 이유, 진행상황 등은 퇴계의 서신, 언행록, 시 등이 기록되어 현재까지 전한다. 서당건축 연구의 귀중한 자료이다. 서당건축의 초기적 형태인 3칸 구성이지만, 좌실우당형의 보기 드문 평면이다. 최소한의 공간에 주칸의 너비를 다르게 하거나, 퇴칸을 활용하는 등 변형하여 효용성을 높였다.
이철우 지사는 “우수한 문화재를 적극 발굴해 국가지정문화재로 승격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부턴 목조문화재를 전수 조사하여 3D입체영상으로 제작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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