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오피니언 사설

道 올 농업예산 9,226억 원 편성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21.01.06 18:51 수정 2021.01.06 18:51

우리 농촌사회엔 젊은이는 거의 없다. 어르신들만이 농촌을 지키면서, 농사를 짓는 실정이다. 이런 형편에 따라 농가 소득은 농사를 지을수록 손해라는 말이 돌 지경이다. 먹을거리의 다변화와 식습관 변화로 국민들의 쌀 소비량은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이 지난 1990년 120kg에서 30여년이 지난 2019년에는 59.2kg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10월 농림축산식품부의 ‘국내 식량자급률 및 곡물자급률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식량 자급률은 45.8%를 기록했다. 2009년 56.2%보다 10.4%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식량 자급률은 2011년 45.2%로 떨어졌다. 2015년 50%선을 회복했다. 2017년 48.7%, 2018년 46.9%, 2019년 45.8%로 다시 하락하는 추세였다. 같은 기간 곡물 자급률은 29.6%에서 21.0%로 8.6%포인트 떨어졌다. 곡물 자급률은 2009년을 정점으로 하향 곡선을 그려, 지난해에는 최근 10여년 새 최저였다.
지난해 9월 올해 쌀 생산량은 368만 3,000t으로 관측됐다. 지난해보다 6만 1,000t(1.6%) 줄어든 규모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10월 쌀 관측’에 따르면, 벼 생육이 전년 대비 좋지 못했다. 지난해 10월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청년 농업인이 있는 전국 농가는 6,859가구였다. 10년 사이 79.3% 급감했다. 경북은 같은 기간 80.4% 대폭 감소했다. 경북 청년 농업인 농가가 1,000가구 대 밑으로 떨어진 시점은 2017년부터다. 2016년 1,147가구에서 2017년 904가구로 줄었다. 지난해 910가구로 감소세였다.
이런 판에 경북도 농촌 예산이 증가했다. 경북도는 금년도 농업분야 예산을 작년보다 1,664억 원 늘어난, 9,226억 원을 편성했다. 2020년 예산 7,562억 원 보다 22% 증가했다. 당초 예산으로는 최초로 9,000억 원을 돌파해, 농업예산 1조원 시대로 성큼 다가섰다.
이번 예산은 코로나19로 예산 구조조정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치밀한 계획과 선제적 대응에 따른 것이다. 농촌융복합지구조성, 과수고품질시설 현대화사업, 노지·원예·축산 스마트단지 조성 등 다수의 크고 굵직한 공모사업을 유치, 많은 국가투자 예산을 확보하는 성과를 이뤘다.
경북도 주요 농업예산은 디지털·그린 인프라 확충, 농촌 생활여건 개선, 농식품 유통구조 개선, 농가 소득 안전망 구축 등으로 다함께 잘사는 농촌을 만드는데 초점을 맞췄다. Post코로나19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 통합신공항 조기정착을 위한 경북형 뉴딜사업에 296억 원을 편성했다. 안심하고 농업 경영에 종사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든다. 농업의 공익적 기능을 유지·확산시켜 나가기 위해 3,688억 원이 투입된다. 농촌 일손부족 문제를 해결해, 안정적 농업 생산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147억 원이 지원된다. 청년이 돌아오고, 아이 울음소리가 들리는 희망차고 젊은 농촌을 조성하기 위해 130억 원을 편성했다. 안전하고 건강한 먹을거리를 제공한다.
공정한 교육복지를 실현하기 위해 270억 원을 지원한다. 문화·환경·교육·복지가 충족되는 쾌적하고 살기 좋은 농촌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1,189억 원이 투입된다. 판매 걱정 없이 농사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혁신적인 농식품 유통시스템 구축과 판로확대에 467억 원을 지원한다. 깨끗하고 지속가능한 축산환경을 조성한다.
조사료 자급률 확대와 말 산업 발전을 위한 승마 인프라 확충에 144억 원을 지원한다. 안정적이고 항구적인 농업·농촌 용수공급을 위해, 가뭄대비 용수개발 48억 원, 배수시설 개선에 240억 원, 노후 수리시설 정비에 71억 원을 편성했다.
이철우 도지사는 “다함께 잘사는 농촌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신규 시책과 지원정책을 발굴하고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의 농촌예산으로, 경북도가 젊은이들의 귀촌·귀향 1번지가 되길 바란다.


저작권자 세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