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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정치

문재인 ‘7부능선’ 넘었나

뉴시스 기자 입력 2017.02.02 17:13 수정 2017.02.02 17:13

潘 불출마…‘文 대 反文 구도’땐 위기올수도潘 불출마…‘文 대 反文 구도’땐 위기올수도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대선 불출마를 전격 선언하면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세론이 한층 공고화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반 전 총장의 불출마가 문 전 대표에게 호재로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에서다. 일단 가장 유력한 경쟁자가 사퇴했기에 문 전 대표와 타 후보간의 격차가 더욱 벌어졌고, 자연스럽게 대세론이 강화된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일단 반 전 총장의 사퇴로 인해 문 전 대표가 그간 걱정해왔던 이른바 '비문 연대'의 현실화가 쉽지 않아졌다. 문 전 대표 입장에서는 지지율 2위를 달렸던 반 전 총장이 중심에 서서, 좌측에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와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 우측에 유승민 의원을 위시한 바른정당과 새누리당마저 도열하는 상태로 대선을 치르는 게 가장 우려됐었다.하지만 구심점 역할을 해야 할 반 전 총장이 사퇴함으로써, 비문 연대의 동력이 급속도로 떨어진 것은 분명하다. 문 전 대표 진영에서 반기는 것도 이 부분이다.덩달아 보수 진영의 결집도 쉽지 않아졌다. 새누리당과 바른정당이 모두 반 전 총장을 중심에 놓고 정계개편을 추진한 만큼, 그의 부재는 보수 연대의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지지율이 가장 높은 후보가 빠진데다 새누리당과 바른정당을 연결할 수 있는 결정적 고리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하듯 반 전 총장이 중도 사퇴를 선언하자 지지율도 크게 요동쳤지만, 문 전 대표 입장에서는 별반 손해를 보지 않는 구도로 작용하고 있다. 반 전 총장 지지층의 일부가 문 전 대표 쪽으로 이동하는 모습도 관찰됐기 때문이다. 이날 리얼미터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 따르면 반 전 총장 지지자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20.4%)에 이어 문 전 대표(11.1%)에게 가장 많이 옮긴 것으로 집계됐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인터넷 홈페이지(nesdc.go.kr) 참조하면 된다.문 전 대표측도 이러한 분석에 동의하고 있다. 문 전 대표의 전략을 담당하는 전병헌 전 의원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문재인 대세론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저지막이 무너진 만큼, 대세론이 상대적으로 더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문 전 대표의 비서실장 격인 임종석 전 의원 역시 통화에서 "상대적으로 안정감, 경륜을 보고 반 전 총장을 지지하신 분들은 반 전 총장이 빠지고 나면, 제일 안정감 있고 준비된 후보로 문재인을 선택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하루빨리 국정이 안정되고 경제와 민생이 예측 가능하길 바라는 국민의 마음이 있는데, 그런 분들은 문재인 후보에 대해서 다시 보지 않겠냐."며, "실제로 여론조사 ‘로 데이터(Raw Data)'를 보면 문 후보를 지지를 하지 않는 층에서도, 안정감이나 준비된 후보를 묻는 항목에서는 문 후보를 꼽는 응답이 꽤 나온다."고 기대섞인 답변을 내놨다. 하지만 안심은 금물이다. 당장 황 권한대행이 보수의 대안으로 급부상할 가능성이 커졌다. 황 대행은 박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며 결집 중인 이른바 '태극기 집회' 세력을 비롯한 강경 보수세력에게 '보수의 아이콘'으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 황 권한대행은 반 전 총장의 불출마 선언 이후 긴급하게 실시된 다자구도 여론조사에서 10%가 넘는 지지율을 기록했다. 물론 황 대행은 박근혜정부의 공동 책임론과 권한대행으로서 대통령에 출마하는 행위에 대한 비판에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정두언 전 의원은 이와 관련 "황 대행은 중도지지층은 전혀 흡수할 수 없는 후보이기 때문에 당선가능성이 0%"라고 언급한 바 있다.그러나 보수진영이 결집하면서 유승민 의원이 주창하는 보수후보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흩어졌던 보수층이 재결집할 수도 있고, 반 전 총장에게 가 있던 지지층도 보수 단일 후보로 쏠릴 수도 있다. 아직 대선 시기가 적잖이 남았기에 예단하기 어렵다는 것이다.문 전 대표 입장에선 또 다른 고비도 존재한다. 비록 반 전 총장은 빠졌지만 국민의당을 비롯해, 제3지대에 있는 나머지 후보들이 한 데 모이는 '빅텐트' 구성이 현실화 할 경우 이야기가 달라진다. 만일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나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등이 연대를 성사시켜 문 전 대표와의 1대1 구도를 만든다면, 문 전 대표가 타격을 받을 여지가 크다. 여기에 김종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도 가세하면 비문 연대의 동력은 더욱 커진다. 이를 의식한 탓인지 문 전 대표는 이날 서울 노원구청에서 열린 강연에서 야권연대 및 야권공동정부 구상에 대해, "저와 우리당은 (야권)연대, 공동정부의 모든 가능성을 활짝 열어두고 있다."고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대의에 힘을 모으는 야권세력들은 국정운영하는데 함께 힘을 모을 수 있다."고 말한 뒤, "정권교체의 대의에 동감하는 야권정당과 야권정치인 누구와도 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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