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지난해 6월부터 여성안심 무인택배보관함을 운영 중인 가운데 이용률은 꾸준한 증가추이를 보이고 있지만 일부지역만 설치돼 대부분의 시민들은 이용에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이다. 대구시는 택배기사를 사칭한 여성범죄로 인해 사회적 불안감이 증대됨에 따라 여성의 안전한 택배수령 방법에 대한 대안을 강구해 왔다.이에 지난해 6월부터 8개 구·군에 여성 밀집거주지역과 범죄취약지역을 중심으로 무인택배보관함 24개소(480칸)를 설치해 운영 중이다.또한 대구시는 현재 매년 1억원의 예산을 '무인택배함'에 편성해 일반경쟁입찰을 통해 선정된 업체에 1년 단위로 운영을 위탁하고 있다. 현재 무인택배함은 365일 24시간 운영되며 무인택배함에 택배가 보관되면 보관 장소를 찾아 음성안내에 따라 전자식 터치스크린을 조작해 전화번호와 인증번호만 입력하면 물품을 찾을 수 있다.무인택배함 이용건수는 올해(1~6월) 평균 3075건으로 지난해(6~12월) 평균 2262건과 비교하면 이용률이 급격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하지만 현재 대구시에 설치된 무인택배함은 수성구 5개소, 달서구·북구·동구·서구·달성군 각각 3개소, 중구·남구에 각각 2개소에 불과해 가까운 일부지역 주민을 위주로 이용이 이뤄지고 있는 상태다.또한 대부분의 시민들은 무인택배함의 운영 사실조차 알고 있지 못하는 있어 홍보부족에 대한 문제점도 제기됐다. 대구 동구 각산동의 박모(33·여)씨는 “집에서 무인택배함이 설치된 가장 가까운 곳은 동촌동주민센터인데 차를 타고 15분 이상 나가야한다”며 “이렇게 불편해서야 누가 이용하겠냐”고 반문했다.달서구 신당동의 서모(27·여)씨 역시 “달서구의 경우 아파트 밀집지역이긴 하나 주택도 많다”며 “설치에 대한 취지는 좋지만 일부지역에서만 이용이 가능해 골고루 확충되면 좋겠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다가구밀집지역과 단독주택밀집지역 등 여성범죄 취약지역 위주로 접근성이 높고 24시간 주민 출입이 가능한 지역에 보관함을 우선 설치했다”며 “이용률이 꾸준히 늘어난다면 추가 편성계획도 세우고 홍보활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대구/전경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