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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경제

산업계, 원화 강세‘초비상’

뉴시스 기자 입력 2017.02.07 15:17 수정 2017.02.07 15:17

車·전자·반도체 등 수출경쟁력 대폭하락 우려車·전자·반도체 등 수출경쟁력 대폭하락 우려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최근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국내 산업계가 크게 긴장하고 있다. 자동차와 전자제품, 반도체 등 국내 주력 제품의 수출 경쟁력이 대폭 하락 하는 것은 물론 정유 등 주요 원부자재 수입에는 부담이 매우 높아지기 때문이다.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보다 1.3원 하락한 달러당 1136원에 거래가 시작됐다. 원·달러 환율은 올들어 계속 하락세다. 즉 원·달러는 올해 초 1210원선에 근접했지만 최근 1100원선까지 급락하기도 하는 등 원화 강세 기조를 보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이 커진 가장 큰 이유로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제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외환시장에서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최근에는 유럽은행 부실 우려, 프랑스 정치 불확실성마저 발생해 환율 변동성에 영향을 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 현대차 LG 등 주요 기업들은 즉각 환차손 등과 관련한 파장 분석은 물론 수출전략 재검토를 고려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전자업계는 원화의 달러 대비 강세가 수출을 중심으로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크게 우려하고 있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수출하는 제품은 단기적으로 달러 가치가 높아지면 수익을 보게 되지만 반대로 원화 가치가 올라가면 손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며 "여러가지 시나리오를 가정하면서 다양한 대응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 2분기에는 원화가 달러나 유로화 등에 비해 강세를 보이면서 약 3000억원의 환손실을 입었지만 작년 4분기에는 원화가 달러 대비 약세를 보인 탓에 부품사업을 중심으로 전분기 대비 약 3000억원 수준의 긍정적 환영향 효과를 보기도 했다. 자동차업계도 수출품의 가격경쟁력 약화를 우려하는 분위기다. 현대차그룹 산하 글로벌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10원 떨어지면 국내 자동차산업의 매출은 4200억원 정도 감소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환율 변동을 예의주시하며 현지화 결제와 환헤지 등으로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반도체 업계도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데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A 반도체업체 관계자는 "반도체는 매출의 대부분이 수출에서 나올 만큼 환율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환율이 떨어지면 원화로 집계되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하락할 수밖에 없다"며 "환율의 등락마다 일일이 변동이 생기는 건 아니지만 장기화 등의 국면이 올 수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환율에 민감한 정유업계는 현 상황을 의외로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당장 원유 도입에 일부 부담이 발생할 수 있지만, 반대급부로 제품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정유업계 관계자는 "환율이 내린 상태에서 원유를 사올 경우 원가는 올라가지만 이에 따라 제품의 국제 판매가격이 올라가기 때문에 환율 하락에 따른 영향이 당분간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반면 외화결제가 많은 항공사 입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반가운 상황이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달러부채가 많은 항공사 입장에서는 원화가치 상승이 매우 긍정적"이라고 했다. 한편 무역협회 측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의 손익분기점 평균 환율은 1045원으로 중소기업이 1046원, 대기업이 1040원으로 보고 있다. 적정환율은 평균 1073원으로 중소기업이 1073원, 대기업이 1069원 수준이다. 아직까지는 국내 기업들이 환율에 심각한 영향을 받을 정도는 아니지만 이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수출 전선에 빨간불이 켜질 것으로 우려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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