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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경제

50층 길 열린 ‘잠실주공5단지’

뉴시스 기자 입력 2017.02.14 16:10 수정 2017.02.14 16:10

4일 만에 1억 올라…은마는 ‘침울’4일 만에 1억 올라…은마는 ‘침울’

"서울시가 잠실주공5단지의 경우 잠실역 부근은 50층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한 후로 주말 동안 호가가 1억원이나 올랐습니다."(잠실주공5단지 인근 공인중개소) "지난해 11·3 대책 이후 사실상 거래가 되지 않고 있고 매매가도 정체된 상황인데 서울시 발표로 타격이 더욱 커져 재건축 추진위원회에서 대책을 마련 중입니다."(은마아파트 인근 공인중개소)서울시가 잠실주공5단지에 대해 "상업업무 지구에 속한 일부 구역을 용도 변경해 최고 50층 높이로 주상복합건물이 들어설 수 있다"는 시그널을 주자 이곳의 집값이 급등하고 있다. 반면 대치동 은마아파트, 압구정 현대아파트 등 광역 중심지에 포함되지 않은 아파트는 서울시가 35층 이상으로는 지을 수 없다고 못을 박자 문의가 끊어지면서 침울한 분위기다. 14일 잠실주공5단지 공인중개소에 따르면 서울시가 지난 9일 열린 '높이 관리 기준 및 경관관리 방안 기자설명회' 이후 호가가 면적별로 평균 5000만원이 상승했다.잠실주공5단지 A공인중개소는 "전용면적 76㎡가 14억~14억5000만원 정도였는데 주말을 지나자 15억원 중반대까지 호가가 뛰었다"면서 "전용면적 82㎡의 경우도 15억~15억7000만원에서 16억원대까지 이야기가 나온다"고 전했다. 또 다른 공인중개소는 "한동안 거래가 뜸하다가 문의가 늘면서 7건이나 계약이 진행되는 등 분위기가 좋다"면서 "서울시가 다음달 18일 소위원회에서 현장 실사도 나온다고 하니 사업 진행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현재 서울시는 '한강변 관리 기본계획'에 따라 재건축 아파트의 최고 층수를 35층으로 제한하고 있다. 하지만 도심 혹은 광역 중심 기능을 수행하는 상업 지역, 준주거 지역에서는 주상복합건물을 50층 이상으로 허용하고 있다. 그럼에도 일부 강남 재건축 아파트 단지들이 우수한 디자인을 도입해 공공성을 강화하겠다며 50층까지 건립하겠다고 나서자 서울시가 간담회를 열고 기존 입장을 재차 알린 것이다. 실제 은마아파트의 경우는 국제현상설계공모를 통해 최고 49층의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고, 압구정 한양·현대의 경우도 사업 초기 단계임에도 주민들이 최고 45층 이상의 재건축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시는 "잠실역세권의 잠실주공5단지는 광역중심지에 속해 잠실역에 가까운 일부 부지의 경우 준주거지역으로 변경해 50층짜리 주상복합건물을 지을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은마아파트 등이 위치한 곳은 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주변에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업무·상업지구가 없기 때문에 35층 이상은 어렵다"고 밝혔다. 잠실주공5단지 조합 역시 이러한 서울시의 규제에 맞춰 잠실역 사거리 쪽을 준주거지역으로 종상향해 최고 50층, 총 6483가구로 재건축하는 안을 제출했다. 하지만 서울시는 지난 1일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도계위)에서 보류 판정을 내렸다. 광역중심지인 잠실사거리는 컨벤션, 쇼핑, 전시 등의 용도로 건물이 들어서야 하는데 계획안에는 광역중심지로서의 기능이 없다는 것이었다. 이에 잠실주공 5단지는 재건축 계획 심의보류와 초과이익환수제 적용 부담 등으로 매매가가 떨어졌다. 하지만 서울시가 또 다시 초고층 가능성을 언급하자 가격이 급등한 것이다. 반면 대치동 은마아파트나 압구정 현대아파트 등은 35층 이상은 불가하다는 서울시의 발표에 거래 문의가 끊기면서 충격에 휩싸였다. 대치동 인근 A공인중개소 관계자는 "35층 룰에 실망한 매물들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지만 문의도 많이 줄고 매매는 거의 없는 상황"이라면서 "지난해 14억원까지 올랐던 호가가 지금은 전용면적 76㎡가 11억5000만~11억6000만원, 84㎡는 13억원 수준으로 주춤하다"고 전했다.또 다른 공인중개소는 "추진위에서 49층으로 재건축을 한다고 하는데 아직 주민들에게는 이렇다 할 설명이 없어 우리도 어떻게 진행될지 모른다"면서 "지난해 11월부터 문의도 줄어들고 매매도 지지부진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은마아파트 재건축 추진위원회도 대학교수 등 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35층 규제가 타당한지 여부를 묻고 서울시에 의견서를 제출하는 등 강력 대응할 방침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잠실주공5단지 역시 서울시가 요구한 15가지 사항을 보완하기까지 시간이 걸리고 임대주택 문제 등도 해결해야하는 등 넘어야할 산이 많아 연내 재건축 사업 추진이 어려울 수 있어 투자에 주의해야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사업이 올해에 마무리되지 못하고 내년으로 넘어갈 경우 내년부터 부활하는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적용을 받게 돼 세금 폭탄을 맞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창환 서울시 도시계획과 종합계획팀장은 "은마아파트 등 일부 강남 재건축 단지들이 글로벌 설계업체를 통해 디자인을 강화해 공공성을 강화하겠다고 하지만 이는 공공성 보다는 단지의 수익성 강화가 더 큰 목적으로 보인다"면서 "35층 규제를 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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