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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경제

‘꿈의 항공기’ 핵심동체 직접 만든다

뉴시스 기자 입력 2017.02.19 14:50 수정 2017.02.19 14:50

최신예 항공기 B787-9기용 후방동체 제작현장을 가다최신예 항공기 B787-9기용 후방동체 제작현장을 가다

지난 17일 오후 2시경 부산 강서구 대저동에 위치한 대한항공 부산테크센터 내 민항기제조공장. 고깔 형태의 한 커다란 물체가 옆으로 뉘어져 세로 360도로 회전하면서 검은색 카본 옷을 입고 있다.이 물체는 잠시 후 자신의 몸집보다 더 큰 오븐으로 옮겨져 뜨거운 담금질을 시작한다. 이후 초고압 펌프에서 나오는 물로 열을 식히면서 몸의 강도를 한층 단단히 한다.몸이 완성되자 하얀색 도료로 새롭게 치장하고 무게 중심을 지탱해줄 27개의 뼈대(스트링거)를 속에 채워 넣는다.이른바 '꿈의 항공기(Dreamliner)'로 불리는 B787-9기종의 꼬리, 후방동체가 만들어지는 모습이다. 임이규 대한항공 민항기조립 그룹장은 "대한항공 부산테크센터는 후방동체는 물론 중앙동체, 날개, 연장날개, 스트링거(동체지지용 구조물) 등을 직접 설계·제작해 글로벌 최대 항공기 제작사인 미국 보잉에 공급하고 있다"고 했다.이런 과정을 거쳐 최종 완성된 B787-9기는 이달 말 미국에서 국내로 처음 넘어온다.'국내 1호' B787-9기는 하늘색 대한항공 옷으로 갈아입은 다음 태극 마크를 달고 전 세계 상공을 누비게 된다.대한항공은 여객·화물 수송 부문에서 세계적 항공사로 평가받고 있지만 이같이 항공기 구조물 제작으로도 세계에 이름을 날리고 있다.그 중심에 있는 것이 바로 부산테크센터다.부산테크센터의 전체면적은 71만㎡(약 21만평)로 66개동 건물에서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 소속 2700여명의 인력이 근무하고 있다.도현준 항공우주사업본부 부본부장(전무)은 "지난 1976년 대한민국의 항공산업이 처음 시작된 곳이 바로 부산테크센터"라며 "항공기 구조물 제작 외에도 민·군용기 중정비, 무인기 개발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연간 1조원대 매출을 내고 있다"고 소개했다.부산테크센터가 둥지를 튼 지는 41년이나 됐지만 외부에 공개되기 시작한 것은 5년여 전부터다.과거 우리 군과 미군에서 사용하는 군용기 등을 전문 취급하다보니 어떤 일을 하는지는 철저히 비밀에 부쳐지며 그저 '새마을 운동을 하는 새마을 공장'이라고만 알려져왔다.대한항공 관계자는 "부산테크센터는 지난 40년간 항공기 설계, 제작, 면허생산, 성능개량, 복구, 개조 및 정비사업 등을 수행하며 확보한 세계수준의 사업수행능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톱10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종합 문제 해결 제공사(Total Solution Provider)로의 성장을 목표로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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