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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경북도와 코오롱인더스트리 양해각서 구미공장 2,300억 투자 ‘꿈의 섬유’생산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21.08.26 18:36 수정 2021.08.26 18:36

흔히들 평상적으로 섬유라면, 입는 옷을 생각한다. 그렇지만, 소방대원들이 불을 끄기 위해서, 화재현장으로 들어갈 때는 평상의 옷이 아닌, 방화복이다. 이 같은 방화복은 평상에 입는 옷보다 방화에 강해야만 한다. 이 같은 옷은 다른 옷보다 가볍고, 튼실해야만 한다. 이런 때에만, 불로부터 소방대원을 보호한다.
이런 옷을 만드는 실에는 최첨단의 실이 있다. 헤라크론(Heracron)이다. 헤라크론은 코오롱인더스트리가 1979년부터 2,000억 원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한 끝에, 2005년 개발에 성공한 슈퍼섬유 아라미드섬유다. 섬유이나 강철보다 5배나 강하다. 불에 타지 않는다. 늘어나지도 않는다. 방탄복과 방탄헬멧 등 군수물자, 타이어 코드, 광케이블 소재, 우주항고소재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된다. 한 가닥의 원사가 350㎏의 무게를 들어 올릴 수 있는 강도를 가진다. 생산된 헤라크론은 성능 시험을 거친 뒤 방탄복, 방탄헬멧, 내열·방호재 등 방탄 복합 소재, 타이어 코드지, 고무호스, 벨트 등 섬유 보강 고무소재. 광케이블 소재 등 각 수요처로 공급된다. 이런 이유로 헤라크론은 고강력 아라미드섬유이다.
코오롱이 20년간의 연구로 국내 상용화에 성공한 신소재다. 섭씨 400도에서 견디는 내열성을 가진다. 모든 화학 약품에 대해 강한 내약품성을 지닌다. 아라미드섬유는 가공이 편리하다. 고성능 타이어나 호스, 벨트, 광케이블 보강재 및 방탄소재, 브레이크 마찰재 등에 사용된다. 현존하는 섬유 중에서, 강한 고기능성 섬유소재다. 철강을 대체한다. 소재 경량화에 획기적으로 기여하는 석면, 유리섬유 등 공해 유발 산업소재를 효과적으로 대체할 수 있다. 따라서 수요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꿈의 섬유’다. 더하여 ‘황금실’이다.
지난 24일 경북도와 구미시에 따르면, 구미시청에서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아라미드섬유 제조시설의 증설 투자를 위한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이철우 지사, 장세용 구미 시장, 장희구 코오롱인더스트리 대표이사, 코오롱인더스트리 노동조합 위원장, 도의원 등이 참석했다. 투자협약에 따라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올해부터 2023년까지 구미공장 부지에 2,300억 원을 투자한다. 아라미드섬유인 헤라크론 생산라인을 현재 7,500t에서 1만 5,000t 규모로 2배 증설한다. 100여 명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한다. 꿈의 섬유에서, ‘꿈의 일자리 창출’이다.
이번에 증설하는 헤라크론은 강철보다 5배 단단하다. 5mm정도 굵기의 가는 실로 2t 무게를 들어 올릴 정도로 강하다. 섭씨 400~500도의 고온에서도 타거나 녹지 않아, ‘슈퍼섬유’로 불린다. 연간 7만t 규모인 전 세계 아라미드섬유 시장은 미국(듀폰), 일본(테이진)이 점유율 80%를 차지하는 양강 구도다. 후발주자지만, 코오롱인더스트리를 필두로 한국기업들이 지난해부터 점유율을 꾸준히 높여갔다.
코로나19 국면에서 헤라크론의 성장을 이끌고 있는 것은 단연 5G통신 케이블 분야다. 5G의 필수 설비인 광섬유는 기존의 구리선보다 전송 속도가 월등히 높다. 하지만 쉽게 늘어나는 특성과 외부 충격에 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외부를 아라미드섬유로 감싼다. 헤라크론은 방탄복과 소방복 등 각종 보호 장비로 쓰인다. 기존 10Kg의 방탄조끼를 이 소재로 생산할 경우 1.5Kg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
또한 고온에 강한 특성 때문에 소방관들의 내열복이나 방염작업복 등에도 사용된다.
최근에는 헤라크론의 가볍고 단단한 특성으로 주행거리와 부품 경량화 경쟁이 치열한 전기차 부품시장까지 적용범위가 한층 더 넓어질 전망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꿈의 신소재로 전문 인력의 일자리창출에 기여하도록 경북도와 구미시도 ‘꿈이 현실’이 되는, 행정을 다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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